'최고의 드라이브·단풍 명소' 단양 보발재 명칭 갈등
고갯길 사이에 둔 영춘면·가곡면 신경전
영춘면 "고드너미재" vs 가곡면 "보발재"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영춘면이 구불구불 고갯길 드라이브와 단풍 명소로 유명한 '보발재' 명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곡면은 지금의 보발재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영춘면은 본래의 이름을 써 '고드너미재'로 바꿔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보발재는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3㎞의 고갯길이다. '울긋불긋' 단풍 명소로 유명한 보발재는 뱀이 똬리를 뜬 모습을 연상하게 해 사계절 전국 관광객들을 홀린다.
이처럼 보발재가 유명해지면서 이곳을 사이에 둔 가곡면과 영춘면 주민들 사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보발재 본래의 이름은 고드너미재다. 일제강점기 1918년 군사지도에는 이곳을 고드너미재로 표기했다. 또 1961년 우리나라 초창기 지도에서도 '고드고개'로 명시됐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영춘면은 재정비를 마친 보발재 전망대 명칭 아래에 괄호와 함께 고드너미재를 넣었다. 또 전망대 주변의 각종 안내판 등에도 고드너미재를 병기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올해 초 군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영춘면 주민들의 이런 애로사항을 들었다.
당시 영춘면 일부 주민들은 "보발재의 명칭을 고드너미재로 바꿔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발재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상권 등 이권 문제로 번졌고, 결국 명칭 논란까지 불러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상철 영춘면장은 "보발재 전망대 위치가 영춘면에 있다 보니 (보발재 명칭을 두고) 영춘면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가 있어 '보발재·고드너미재' 병기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각종 지도 등을 보면 고드너미재로 명시돼 있다"며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명칭을 알려주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문영 가곡면장은 "이미 보발재로 전국에 알려진 상황"이라며 "명칭 변경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발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보발재 전망대는 2005년 고개 정상에 연면적 400㎡ 단층 규모로 설치했다. 단양군은 지난해 10월 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높이 8m, 너비 32m, 2층 규모의 전망대를 새롭게 단장했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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