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도 날카로움도 없었다…단양군의회 행감 '맹탕' 평가
단양군의회 지적건수 29건…음성 156건·증평 139건과 대조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단양군의회가 2025년도 집행부 행정사무 감사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막을 내려 전형적인 '맹탕 감사'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군의원들은 도로 곳곳에 불법 현수막이 많다는 점과 일부 고장 난 가로등 등을 주요 이슈로 지적했다. 핵심을 짚는 송곳 질문이나 대안 제시, 끈질긴 추적 질의 등의 지적은 이번 감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단양군의회는 25일 2025 행정사무 감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행정사무 감사 결과에서 지적 사항은 전체 34건(지적·칭찬) 중 29건이다.
단양군의회는 집행기관으로부터 총 153건의 자료를 제출받았는데, 겨우 29건만 지적한 셈이다. 특히 34건 중에서 5건은 집행부 '칭찬 건수'다.
음성군의회의 행정사무 감사 지적 건수는 156건, 증평군의회 139건, 보은군의회 85건, 옥천군의회 68건, 인근 도시인 제천시의회 145건과 대조적이다.
단양군의회는 도내 군의회보다 많게는 5배 이상, 적게는 2배 이상 적은 지적 건수를 보여줬다.
단양군의회 의원들의 주요 지적은 먼저 '달맞이길 등 가로등 및 조명시설 관리' 부분이다. 달맞이길 가로등이 일부 낙뢰 등의 원인으로 점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명 보수 여부를 조속하게 결정해 조치해 줄 것을 집행부에 요청했다. 또 달맞이길에서 점등되지 않는 가로등을 전수 조사해 조속히 보수하고,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적은 '불법 현수막 정비'와 관련해서다. 군청 주변 관공서 일대 도로변과 중앙로, 상진 도로변, 면 소재지 등에 불법 현수막이 많이 게첨 돼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현수막이 이른 시일 내에 철거되도록 조치해 줄 것과 철거 체계를 갖춰 줄 것을 군의원들은 집행부에 주문했다. 또 행정 게시대의 경우, 상업용 현수막을 개첨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행정전시관 사료실 관리 운영, 충혼탑 정비, 고운골 갈대밭 명소화 사업 추진, 각 읍·면 야외 운동기구 관리, 북벽 테마공원 수석전시관, 미니 열차 활용 등도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을 두고 대부분 누구나 질의할 수 있는 부실하거나 평범한 것이었다는 게 군의회 안팎의 견해다.
단양군의회 관계자는 "많은 자료를 확보해 질의에 나선 건 사실"이라며 "지적과 칭찬 건수는 당근과 채찍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단양군의 한 군민(53)은 "행정사무 감사는 군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의회의 꽃인데, 이렇게 공무원을 편드는 것처럼 추진한다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단양군의회의 2025년도 행정사무 감사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군청 본관 2층에서 추진됐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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