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인가, 지역축제인가' 충주 다이브페스티벌 논란 계속

3년째 인기 가수 위주 공연…시민들 "정체성 없어"
문화재단 "정체성 녹여낼 방안 적극적으로 찾겠다"

충주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댓글창 캡처.(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정체성 없는 인기 가수 위주의 축제를 3년간 이어가 논란이다.

17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2025 다이브페스티벌은 지난 15일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콘서트 위주의 소비성 행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축제 예산은 17억 원으로 이 중 6억 7000만 원 정도를 가수 섭외와 무대 비용으로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예산 17억 원 중 10억 7000만 원이 가수 관련 비용이었다.

가수 관련 비용을 줄이기는 했지만, 시민에게는 3년간 똑같은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 사회관계망 서비스에도 다이브페스티벌에 관해 긍정적 반응보다 부정적 반응이 많다. 세금으로 여는 축제라면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알찬 축제를 열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시민의 생각이다.

이런 지적은 3년 전 충주시가 호수축제를 다이브페스티벌로 바꾸면서부터 불거졌다. 매년 축제가 끝날 때마다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도 음성품바축제와 비교하는 시민도 많았다. 올해는 조기 대선의 여파로 충주다이브페스티벌과 음성품바축제가 같은 기간 열렸다.

음성품바축제는 품바와 인류애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재미와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32만 명이 음성을 찾았다. 음성품바축제 예산은 약 12억 원 정도로 이 중 가수 섭외 관련 예산은 1억 원 이하다.

충주서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축제 기간 외지인이라도 충주를 찾으면 이해하겠는데 그것도 아니다"라며 "다이브페스티벌은 주제와 감동, 지역경제 기여가 없는 3무 축제"라고 평가했다.

다른 시민은 "이런 축제를 하려면 차라리 시민들에게 지역화폐로 나눠 주고 사용하라 하는 게 훨씬 낫겠다"며 "전형적인 돈 낭비"라고 지적했다.

축제를 기획한 충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시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힘썼다"면서도 "다음 축제부터 지역 정체성을 녹여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