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간 수장고 보관' 제천 점말동굴 유물 실체 밝혀지나
제천시, 유물 재조사…'국가 사적 승격' 추진도
-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국내에서 처음 구석기시대 동굴로 확인된 충북 제천 점말동굴 매장 유물이 발굴 50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17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쯤 유물 보유 기관인 연세대학교 박물관팀과 함께 점말동굴 학술조사 등 재조사에 들어간다.
손보기 전 연세대 박물관장이 주축된 발굴 조사팀은 1973년부터 1980년까지 7차례에 걸쳐 점말동굴을 조사했다.
이때 점말동굴에서 나온 매장 유물은 털코뿔이(코뿔소), 동굴곰, 원숭이 등의 선사시대 동물 뼈와 화석 등 수만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점의 유물은 현재 연세대 박물관 수장고에서 50여 년 동안 잠들었고, 정확한 연대나 동물 이름 등은 그동안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점말동굴 매장 유물의 연대기 등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천시는 학술조사 등을 통해 2001년 2월 충북도 기념물 116호로 지정된 점말동굴을 '국가 사적'으로 승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세대 박물관 측은 제천시의 재조사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창균 전 연세대 박물관장은 "제천시와 함께 박물관 유적을 하나하나 다시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를 다시 하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민 제천시 문화유산팀장은 "그동안 점말동굴의 매장 유물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어느 정도의 양인지 등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세대 박물관 측과 합동 학술 조사 등 정확한 조사를 펼칠 계획"이라며 "학술조사 등이 명확하게 이뤄진다면 국가유산 등록 신청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말동굴은 1970년대 당시 손보기 연세대 박물관장의 조사로 학계에 처음 알려졌다. 남한에서 처음 확인된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으로 2001년 충북도기념물 116호로 지정됐다.
특히 신라시대 각자, 석조 탄생불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면서 다중 시대의 복합 유적으로서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굴 당시 도굴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도굴된 매장 유적이 어느 정도 양인지, 어떤 유적인지 등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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