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380억 투자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 들썩이는 영동군
영동읍 원룸 품귀현상…현장 근로자 모텔 장기 투숙
수요대비 공급 부족, 700명 추가 투입 예정 '숙소대란'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에 파견 나온 외지 근로자 A 씨(32)는 공사 현장 인근에서 혼자 살 원룸을 구하려다 포기했다.
물건 자체를 찾을 수 없어서다. 그는 한 달 정도 찾아다니다가 포기하고 동료들과 영동읍 내 한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고 있다.
영동에서 원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30일 이 지역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현장 근로자의 임시숙소 수요가 늘어 영동읍내 원룸 품귀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조 3380억 원을 투자하는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현재 한수원과 토목공사를 맡은 DL이앤씨 직원 100여 명이 체류 중인데 이 지역 원룸은 빈방이 거의 없다. 유원대 학생 수 감소로 활기를 잃었던 영동읍 부용리 원룸촌도 품귀현상을 보인다.
원룸 월세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공업체가 향후 본공사에 700~800명의 현장 근로자가 투입할 것으로 예상해 숙박난 심화는 불 보듯 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공사 현장 근로자 임시숙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일부 직원은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은 인근 옥천군에 임시숙소를 마련해 출·퇴근하고 있다"며 "임시숙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지난 17일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 일원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들어갔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에 상부댐을, 양강면 산막리에 하부댐을 건설해 500㎿(250㎿급 2기)의 발전설비를 갖추게 된다.
각 가정의 계약전력이 4㎾인 점을 고려하면 12만 5000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이다.
2030년 준공 예정인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사업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원룸을 구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이미 수요가 공급을 앞서 장기간 영동읍 내에서 원룸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신규 채용과 인사 시즌까지 겹치면 숙박 대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역 인사들은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영동군이 시공업체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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