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탓으로만 전가"…충주 장애인체전 부실도시락 책임 논란
30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충주시지부 등 대책회의
"충주시가 관심 더 가졌으면 이런 일 일어나지 않아"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장애인체전 부실 도시락으로 전국적 망신을 사면서 책임 논란이 불거졌다.
29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은 전날 현안업무보고회에서 문제점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 시장은 "단순히 한 업체의 잘못된 처사라고 보기에는 충주와 지역 상인들에게 끼친 이미지 타격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주시지부 등 위생단체들은 30일 모여 대책회의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락을 공급한 A 업체는 억울하다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도시락 1400개 중 1200개 정도는 제대로 공급했는데, 부실 도시락은 반찬이 떨어졌을 때 촬영했다는 이유에서다.
처음 A 업체가 제공한 도시락은 닭볶음탕에 전이 포함된 도시락이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가 반찬을 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문제의 도시락을 30개 정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도시락은 반찬으로 조미김과 풋고추, 김치 등이 전부였다. 이 도시락을 촬영한 사진을 본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논란의 도시락이 보도된 뒤 A 업체는 도시락값 1만 2000원(식비 9000원, 자릿값 3000원)의 절반만 받기로 했다.
그러나 장애인체육회와 충주시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지난해 장애인체전을 치른 진천군은 군수가 직접 도시락 품평회에 참여해 도시락 품질을 점검하기도 했다.
당시 선수단에 제공한 도시락은 민물장어구이와 돼지불고기볶음 등 15가지 반찬을 제공했다. 특히 도시락값을 시군 장애인체육회에 부담시키지 않고 전액 진천군이 부담했다.
충주시는 지역 기업과 단체로부터 도민체전 후원금 6억 원 정도를 받았다. 기업이 기부하는 형태로 도시락을 지급하거나 업체에 맡겼다면 최소한 도시락 상태와 수량을 직접 확인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업체의 책임도 물론 있지만, 모든 책임을 업체 탓으로 전가하는 것 같다"면서 "충주시나 장애인체육회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시장애인체육회장은 조길형 시장이다. 아직 도시락 논란에 대한 시장의 사과는 없는 상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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