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우리문고 논란에 '김 지사-이 시장' 화해 무드?
반대·우려에도 여가시설 조성, 도시재생 기여 도움
유무형 상호작용 '도지사-청주시장 관계개선' 평가 나와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각종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파크골프장 조성과 성안길 건물 매입에 청주시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도비 등을 들여 지역에 기반 시설을 마련해 준다는데 시민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다.
절차상 문제가 제기된 도립 파크골프장은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초지에 45홀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관련 예산 47억 원은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를 앞두고 있다.
초지 확장을 위해 축산시험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둔 발상이지만, 이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지 축소해 여기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고 하니 앞뒤가 맞질 않는다며 차라리 민생사업에 투자라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대 여론에도 시는 속내를 감추는 모양새다. 파크골프장 조성 용지는 청원구 내수읍으로 이곳에 도비를 들여 전국 대회를 치를 만한 공식 구장과 이와 연계한 시니어 복합 공간을 만들어 준다고 하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범석 시장이 봤을 땐 힘도 들이지 않고 시민을 위한 그럴듯한 파크골프장이 지역구에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 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충북인재평생학습진흥원이 성안길에 있는 건물(우리문고)을 매입한 것도 비슷하다. 1차 경매(94억 원)에서 유찰된 건물을 2차 경매가(75억 원)로 사들일 수도 있었지만, 1차 경매가로 매입하면서 특혜성 또는 대가성 의혹이 불거졌다.
이 역시 논란은 있지만 시에서는 내심 문제없이 넘어가길 바란다. 시는 남문로 용두사지 철당간을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수립했다. 주변 건물을 매입해 거점시설 등을 만들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공모 사업에 응모하는 계획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건물 매입비를 보전받을 수 있어 자체 예산을 들여 땅과 건물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문고 역시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도에서 먼저 매입을 추진하자 이를 포기했다.
도 출연기관이 시가 눈독을 들인 건물을 매입해 청소년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하니 시 입장에서는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고마운 일인 것이다.
이 같은 우연한 역학관계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 간 자연스러운 협치 관계를 형성하게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김 지사는 지난 18일 도정 보고회를 위해 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의 개발계획을 존중해 사직대로에 잔디 광장을 조성하는 구상을 접었다고 밝혔다.
사직대로는 이 시장이 지하상가를 활용해 청년특화공간 조성을 계획한 곳으로 김 지사가 여기에 공원과 지하차도를 만들겠다고 나서 서로 충돌이 있었다.
취임 초기 김 지사의 현금성 복지사업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날을 세웠던 이 시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 같은 유‧무형의 상호작용으로 해소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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