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충북 골프장 '황금기' 계속되려나…이용객 정점 찍고 하락세

도내 이용객 줄어든 반면 골프장 규모 확장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땐 경영 악화 우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골프 시즌을 알리는 봄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골프 붐'이 시들해진 만큼 골프장마다 예전 영화를 누릴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분석한 국내 골프장·이용객 현황을 보면 충북 지역 회원제·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 2019년 307만 명에서 2020년 357만 명, 2021년 407만 명으로 늘었다. 2022년에 들어선 417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보다 35.8%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황금기는 오래가지 못해 2023년 들어선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392만 명으로 줄었다. 최대 호황기였던 2022년과 비교했을 때 6.0%, 전국적으로도 5.7% 감소했다.

이처럼 이용객이 줄어든 반면 골프장은 규모를 확장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MZ세대 진입으로 골프 열풍이 일면서 도내 골프장은 2020년 36곳에서 2022년 39곳, 2023년 41곳으로 늘었다.

그러나 현재 이용객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고, 시설 규모는 고점에 머물고 있어 올해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하면 코로나19 관련 반사이익은 경영 악화로 반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프장 이용객 감소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MZ세대 이탈뿐만 아니라 코로나 특수를 이용한 이용료(그린피) 폭등이 꼽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골프장 이용객 1인당 43만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을 더 받아내면서 국내 골프장 매출액은 2019년보다 55% 증가했다.

골프장 이용료는 '독과점' 식으로 올리면서 서비스 품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점도 이용객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이란 평가도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서 수집한 골프장 관련 민원은 최근 3년간(2021년 7월~2024년 6월) 884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건수로 환산하면 2021년 262건, 2022년 294건, 2023년 292건, 2024년 334건이다.

과도한 이용료와 시설·운영 관리 수준 미흡 등으로 일부 골퍼들은 실내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청주의 한 이용객은 "매번 비싼 비용을 내고, 적절한 대우도 받지 못하는 배짱 영업에 다들 불쾌감이 있다"라며 "요금과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야외 라운드 횟수를 줄이고, 대신 실내 스크린골프장 이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국내 스크린골프장 시장은 2020년 3510곳에서 2022년 5583곳으로 60%가량 증가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