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중부내륙선철도 대응 TF팀 구성은 시기상조"

'이용자 수 늘어나면 TF팀 구성 대응' 시사
전문가들 "관망하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아"

26일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따른 테스크포스(TF)팀 구성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따른 테스크포스(TF)팀 구성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26일 조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TF팀 구성은 중부내륙선철도 이용자 수에 맞춰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따른 TF팀을 구성해 대응해야 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실제 충주시가 KTX역 개통에 따른 경제발전이나 관광 활성화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석 달 전인 2024년 11월 개통한 수안보온천역만 해도 역사에서 열차 이용자가 걸어서 수안보 시내까지 갈 인도도 없는 상태다. 공사 중인데 올해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중부내륙선철도 1단계 이천 부발~충주 구간은 2021년 12월 개통했다. 이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이용자 의견에 따라 2023년 12월 판교역까지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충주~문경 2단계 구간에 포함된 수안보온천역 개통 등 열차를 이용한 관광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중부내륙선철도가 개통한 문경시는 문경역 인근 35만 7000㎡ 용지에 주거와 상업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역세권 개발 사업을 이미 발주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역 법조타운과 같은 오피스 타운을 2027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충주는 중부내륙선철도 역사가 4개나 된다. 그러나 철도가 개통한 지 4년이 돼 가도 단 한 곳도 문경시처럼 별도의 개발 계획이나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충주시는 2024년 12월 9국 47과에서 11국 50과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추진했다. 인구 규모에 비해 국이 많다는 지적에 자리 만들기라는 의혹이 뒤따랐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반대했지만, 조직개편안은 충주시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당시에도 시민들은 3선 시장 말기에 대규모 조직개편이 필요한지 의문을 달았다.

건국대학교 한 경제학과 교수는 "충주의 생산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충주역을 중심으로 물류, 제조 및 문화가 어우러지는 창조적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용증대와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교통대의 다른 교수는 "국책사업인 KTX 철도에 대한 TF팀 구성은 인프라 활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치"라면서 "이용자 수에 맞춰 판단하겠다는 것은 인구 유동을 관망하겠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도로 공사로 인도가 사라진 수안보온천역 출입로.(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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