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재단 대표 공모 논란에 최민호 "중대한 하자 아냐"

"감사 결과는 업무절차 미숙 관련한 징계 요구…혼란 부른 점 사과"

20일 기자간담회를 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20일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임명된 대표이사의 사퇴에 이르는 중대한 하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감사 결과는 (문화관광)재단 직원의 업무처리 절차 미숙에 관한 징계 요구 사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종시는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재단 직원들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인해 혼란을 부른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2일 세종문화재단 대표 임명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부실하게 공모를 진행한 A 팀장의 정직과 B 과장‧C 본부장에 대해서는 경징계 이상의 문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시 6명의 면접 대상자가 작성한 '자기검증기술서'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면접 심사자료로 제공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A 팀장은 임추위에 해당 자료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했고, 세종시는 이를 근거로 사실과 다른 보도·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자가검증기술서에는 이런 절차를 거쳐 임명된 박영국 대표이사의 문화체육관광부 근무 당시 '견책' 처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입건 유예' 통보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문체부 실장에서 국장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지역에선 박 대표이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순열 세종시의원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와 한국민예총 세종지회도 성명을 통해 세종시장의 책임 인정과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p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