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참상에도…충북 마음건강증진센터 전문의 못 구해

전문의 지원자 없어…협력병원 진료 병행
"상담 수요 증가한 만큼 인프라 늘려야"

대전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자 교사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충북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지원팀 개소식 자료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대전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자 교사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3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마음건강증진센터 본점과 북부지원팀에서 근무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했다.

충북교육청은 전국에서 제주도와 함께 학생과 교사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마음건강증진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하거나 대학병원과 협력해 상담 업무를 봐 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채용이든 위촉이든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자도 거의 없고 근무 여건도 맞지 않아서다.

교육청은 임시방편으로 3월부터 협력병원 9곳을 지정해 학교 구성원 정신건강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자부담 없이 협력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바꿨다.

교육청은 협력병원 지정과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계속해 찾고 있다. 상담의 접근성 면에서 마음건강증진센터의 역할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장에서는 의대 정원이 늘어난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 대학은 모두 정신의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마음건강증진센터 상담 건수는 1년에 5000여 건에 달한다. 청주에서는 주 5일간 전문의 2명이, 충주에서는 주 1일간 전문의 1명이 담당해 왔다. 지난해부터 청주와 충주에서 전문의 1명씩 그만둔 상태다.

마음건강증진센터 장학사들은 지속적 사례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학생 위주로 상담을 진행했다면, 이제라도 모든 교사에게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센터의 한 장학사는 "충북은 정신건강 중증 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부족해 다른 지역에 입원해야 한다"며 "상담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병원 인프라도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던 A 교사는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애초 치료 기간보다 일찍 복귀해 범행을 저질렀다. 정부는 정신 질환으로 교단에 서기 곤란한 교사는 직권휴직 등을 할 수 있게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