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4개나 되는데' 충주시 중부내륙선철도 활용법은?
문경시 역세권 개발…충주시는 눈에 띄는 진전 없어
경제 전문가 "충주역 중심으로 창조 공간 조성 필요"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중부내륙선철도가 완전히 개통하며 충북 충주시가 제대로 된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충주시에 따르면 한 달 전인 2024년 12월 중부내륙선철도 2단계 구간인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했다.
그런데 문경역을 중심으로 신도시급 개발을 추진하는 문경시와 달리 충주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시는 문경역 인근 35만 7000㎡ 용지에 주거와 상업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역세권 개발 사업을 이미 발주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역 법조타운과 같은 오피스 타운을 2027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반면 충주시 대응은 2023년 판교역 개통 때와 변한 게 없었다. 추가 준비가 있는지 묻는 답변에 관계부서 담당자는 "그때(1년 전쯤) 주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2023년 9월 조길형 시장은 현안점검회의에서 KTX 충주~판교 연장 운행에 따른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당시 논의 사항은 △KTX 직통운행 홍보 △역사 주변 활성화 △주요 관광지 버스 노선 개편 △지역소비 유도 방안 △거점 도로망 확충 등이었다. 하지만 충주시 답변대로라면 2025년 1월까지 진행된 게 없다는 말이다.
중부내륙선철도는 2030년 남부내륙선철도와 연결돼 국토를 종단하는 대표 철도 노선이 된다. 그때쯤이면 충북선 고속화 사업도 끝나 충주는 X축 철도 교통망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길형 시장도 판교역 개통 무렵 "KTX 개통으로 가져올 이점뿐만 아니라 문제점을 검토해 도시개발이나 도시계획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유사 도시 사례를 검토해 장기적이고 포괄적 관점으로 대응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먼저 충주시가 시민골프장 추진 등을 위해 미래비전추진단을 만들었던 것처럼 철도 활용법을 전담할 테스크포스팀부터 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주는 중부내륙선철도 9개 역사 중 앙성온천역, 충주역, 살미역, 수안보온천역 등 가장 많은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경기권 인구 유입과 앙성·수안보온천 관광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
이기웅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충주의 생산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충주역을 중심으로 물류, 제조 및 문화가 어우러지는 창조적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용증대와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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