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동시 8중·4중추돌…충북 대설특보 속 교통사고 잇따라(종합)

평택제천고속도로 2명 중상, 4명 경상…한때 극심한 정체
내리막길 차량 산비탈면서 추락해 어머니와 아들 다치기도

27일 낮 12시 20분쯤 충북 음성군 평택제천고속도로 용계 2교 인근 양방향에서 미끄러운 눈길에 연쇄 추돌사고가 났다.(충북소방본부 제공).2024.11.27/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올겨울 첫 대설주의보 속 첫눈이 내린 27일 충북 곳곳에서 눈길 낙상과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충북 음성군 평택제천고속도로 용계2교 인근 양방향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사고가 난 평택 방향에서는 대형 화물차를 비롯 최소 8대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뒤엉켰고, 맞은편 제천 방향에서는 차량 4대가 부딪혔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이 중상,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사고 수습을 위해 1개 차로를 제외한 나머지 차로가 통제되면서 일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단양군 가곡면의 한 내리막길을 지나던 SUV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산비탈면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과 20대 모자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빙판길을 걷다 넘어지거나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소방당국에 눈 관련 신고가 총 9건 접수됐다.

현재 충북 전역에는 대설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진천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누적 적설량은 진천 위성센터 14.7㎝, 음성 금왕 11.7㎝, 충주 노은 6.9㎝, 청주 상당 6.7㎝, 괴산 청천 6.4㎝, 음성 6.1㎝, 충주 엄정 5.6㎝, 진천 덕산 5.4㎝, 보은 속리산 4.9㎝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충북 북부에 최대 15㎝, 중·남부에는 5~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온이 오른 지역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릴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전 11시쯤에는 단양군 가곡면의 한 내리막길을 지나던 SUV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산비탈면으로 추락해 탑승하고 있던 2명이 다쳤다.(충북소방본부 제공).2024.1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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