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준대도 적격자 '0'…제천시, 숙박시설 개선사업 폐지
예산 3억원 불용 처리…애초 '배보다 배꼽 더 큰 사업'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가 '20객실 이상 노후 숙박업소'에 시설 개선비 1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결국 폐지했다. 난항 끝에 적격자가 더는 없어서다.
15일 제천시와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지금까지 지원 조건을 완화하는 등 여러 차례 공고를 냈지만, 대상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아 사업 자체를 철회했다.
시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세워놓은 예산 3억 원은 '불용' 처리했다. 애초 이 사업은 김창규 시장이 '스포츠 대회 기간 제천을 찾은 외지인에게 쾌적한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노후한 숙박 시설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업소의 신청을 받아서 총 1억 원의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게 전제 조건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겨우 1억원을 받으려고 5억 원 넘는 전체 리모델링을 감수하려는 업소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침구류, 벽지, 조명 등 부분 개선을 위한 예산을 조금이라도 나눠서 지원하는 게 현실에 맞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여러 차례 공고와 조건 완화에도 조건을 갖춘 업소가 나타나지 않은 것인데, 업계에선 애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란 지적이 많았다.
시 관계자는 "신청도 저조했지만 조건에 맞는 지원 대상자가 더는 없어 사업을 접었다"며 "이를 대체할 사업을 다시 추진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서 열리는 각종 스포츠대회 때마다 선수들이 숙소 부족으로 애를 먹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현동 일원에 85억 원을 들여, 17개 객실과 업무 공간, 카페 등을 갖춘 '관광 숙박형 워케이션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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