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한다는데 '전문의 수급 방안은 있나?'
지난 5년간 지역 취업한 의대 졸업생 고작 200명
시민단체 "의대정원 확대 등 제도적 방안 마련 먼저"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의대 정원 확대와 전문의 수급 방안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충주지역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65.13명, 2020년 159.38명, 2021년 148.55명이다. 시군구 평균은 190명 정도다.
전문의 수는 더 심각하다. 2019년 57.89명, 2020년 53.76명, 2021년 45.85명이다. 반면 시군구 평균은 2019년 67.91명, 2020년 70.88명, 2021년 73.72명이다.
원정 진료도 많아지고 있다. 충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입원한 환자는 청주권이 19.06%, 서울권이 14.5%, 원주권이 5.07%에 달한다.
충북은 필수의료 분야 사망 비율도 높다. 적정 수준이 1.0이라면 입원사망비는 1.31, 응급사망비는 1.6, 뇌혈관사망비는 1.29 수준이다. 치료가능 사망자 수도 10만명당 58.5명으로 전국 평균 50.4명보다 많다. 1000명당 병상수도 13.4개로 전국평균 15.1개에 못 미친다.
2006년부터 의대 정원이 동결된 상태에서 지난 5년간 충북에 취업한 충북지역 의대 졸업생은 고작 200여 명(32.5%) 정도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들어선다 해도 지역 의료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적다. 충주분원이 생기면 의료 수요가 분산돼 기존 건국대학교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 운영도 지금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정적 예측도 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사업은 현재 교육부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현시점 비용 대비 편익 지수(B/C)는 다음달쯤 나올 전망이다.
예타를 통과한다 해도 4000억원이 넘는 건립 비용을 정부와 자치단체가 얼마나 부담할지도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와 전문의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찾는 게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일 국회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찾는 토론회가 열렸는데, 공공의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공의대는 국가나 자치단체가 설립해 운영하고 해당 지역에서 정원의 일정 부분 이상을 선발하는 대학을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문제는 일부 의대나 전공의 등이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의대 설립 법안은 14개에 달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사 확보 방안 없이 병원 수만 늘어난다면 의미가 없다"며 "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8일 411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충북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 건의안'을 채택했다. 충북의 의대정원은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를 합해 89명에 불과하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