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도망가면 그만' 곳곳서 '딸배' 피해…재발 방지 대책은?
일부 배달 오토바이 기사 사회적 문제 대두
배달라이더협회 "자격 인증제 도입 관심을"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서 속칭 '딸배'에게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재발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
14일 충북 충주에 사는 김모씨(53)는 전날 운전 중 배달 오토바이 기사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했다.
성서동 상가 도로를 지나다가 전방에서 차량이 들어와 서로 비껴가는 과정에서 차량 뒤에 있던 오토바이 기사가 쌍욕을 하고 도망갔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당시 불법주차 차량으로 좁아진 길을 빠져나오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는데, 20대 배달원에게 욕을 들어야 하냐며 억울해했다.
그는 오토바이에 적혀 있던 배달업체 상호를 기억해 114에 전화번호를 문의했지만, 그런 업체는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다. 해당 오토바이는 번호판 식별도 어려웠다.
화가 난 김씨는 경찰서에 문의했지만, 경찰도 번호판 등을 알아야 모욕죄로 신고할 수 있다고 했다.
'딸배'는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다. 일부 오토바이 배달원이 무분별한 신호위반과 난폭운전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키면서 등장했다.
'딸배 헌터'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오토바이 배달원 난폭운전 등을 신고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화제다. 구독자만 41만명이다.
지난 4월에는 배달 기사가 대학교 진입을 가로막는 60대 경비원을 치고 달아났다가 공분을 샀다. 비 오는 날 음식을 주문했다며 콜라를 흔들어 배달한 라이더도 있었다.
오토바이 배달원의 주행 중 흡연, 신호 위반, 난폭운전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를 방지할 법적 장치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이륜차 배달라이더협회 관계자는 "자격 인증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싶지만, 법안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면서 "근처 CCTV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배달업 종사자 수는 23만7188명으로, 2019년 상반기 11만9629명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