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로 변경될 듯…노조는 반대

시, 유통업 상생발전 위한 의무휴업일 전환 협약
마트 노동자와 시의회 일부 민주당 의원들 "반대"

(왼쪽부터)류근필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이용운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장, 이범석 청주시장, 허영재 (사)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이 8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맺고 있다.(청주시 제공).2023.3.8/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조만간 평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트 노동자 등 현장 종사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추후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8일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지역 유통업계와 대·중소 유통업 상생발전을 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범석 청주시장과 이용운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장, 류근필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허영재 (사)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는 중소유통업체가 대형마트(준대규모점포)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데 협력하고, 대형마트는 중소 유통업체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상생 방안으로는 공동 마케팅, 지역 농민을 위한 농산물 직판장 운영 등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지원 등을 제시했다.

향후 대·중소유통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지속 협의해 결정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범석 시장은 "협약에 따라 행정예고 및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개최 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청주시민의 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8일 충북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2023.3.8/ⓒ 뉴스1 강준식 기자

이번 청주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을 두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등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트산업노조는 8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식에 이해당사자인 마트 노동자는 빠져있다"라며 "당사자를 배제한 일방적인 시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면 전통시장, 중소슈퍼, 소상공인, 마트 노동자 등 수천여명의 고통이 가중된다"라며 "마트 노동자도 가족과 주말을 보내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청주시의원 일부도 반대 의견에 동참했다.

한재학 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협의 없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려는 이범석 시장의 연이은 불통행정을 규탄한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대형마트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지정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시행된 이후 10여년간 지속한 공휴일 의무휴업을 흔드는 것"이라며 "시는 노동자들이 협약식 장소를 점거할 것을 우려해 협약식 장소와 유통상생발전협의회 위원 명단을 비공개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급하게 정책을 진행할 때 나오는 피해와 부작용은 오롯이 시민의 몫"이라며 "지금이라도 노동자들과 소통을 진행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반대에 동참한 민주당 시의원은 김성택·남일현·박승찬·박완희·송병호·신승호·신민수·이영신·정연숙·한동순·한재학·허철 의원 등 12명이다. 나머지 8명의 의원은 의견 차이로 동참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한재학 의원(오른쪽)과 신승호 의원이 8일 청주시의회 임시청사 브리핑실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3.3.8/ⓒ 뉴스1 강준식 기자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