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시청 본관동 철거비 17억여원 전액 삭감

민주당 측 사전 입맞춤…표결 없이 결정
국민의힘 1석 더 많은 예결특위서 부활 가능성

1976년 당시 충북 청주시청 본관(왼쪽)과 현재 청주시청 본관의 모습./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비가 청주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14일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 계수조정에서 청주시가 제출한 본관동 철거비 17억42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철거비 전액 삭감을 사전 합의했다.

7명으로 구성된 도시건설위는 시청사 본관동 철거를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4명이어서 국민의힘보다 1석 많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철거비가 전액 삭감될 것을 예상해 이견을 내지 않고, 표결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관동 철거비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예결특위는 도시건설위와 달리 국민의힘 7명으로 민주당 6명보다 1석 많기 때문이다.

예결특위에서 본관동 철거비가 부활하면 20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은 본회의 당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뒤 본관동 철거비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기금운용계획 의결 거부 등 전원 퇴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이 퇴장한다면 과반 의결정족수가 미달되면서 기금운용계획안이 자동 부결된다.

민주당 측은 "문화재청과 본관동과 관련한 협의를 끝내지 않으면 철거 예산 통과를 저지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주시는 본관동 철거 예산 17억4200만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해 청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상임위원회 심사와 예결위를 거쳐 20일 본회의에서 확정한다.

시는 현 시청사 일대에 신청사를 건축규모 6만3000㎡(본청 2만2400㎡·의회 4800㎡·주민편의 및 기타 7800㎡·주차장 2만8000㎡)로 지을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공사비 1900억원, 보상비 732억원, 용역비 199억원, 부대비 89억원, 예비비 280억원 등 3200억원이다.

시는 2023년 5월 행정안전부에 4차 투자심사의뢰를 한 뒤 같은 해 8월 착공에 들어가 2028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