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청년 고용률 '전국 꼴찌'…3분기 35.3%

통계청 발표 2, 3분기 연속 고용률 전국 최하위 오명
박란희 의원 "청년기금 설치 등 세종형 일자리 정책 필요"

지난 8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에서 열린 '2022년 세종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의 청년(15~29세) 고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고용률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청년 고용률은 35.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47.2%보다 11.9% 포인트 낮은 것이다. 충청권인 대전(49.4%), 충남(46.2%), 충북(49.7%)에 비해서도 10.9~12.4% 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도 세종시 청년 고용률은 35.1%로, 전국 최하위였다.

최민호 시장이 '청년수도'를 기치로 내걸고 각종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최 시장은 후보 시절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생활의 기초이자 자라나는 차세대 존립 기반의 문제"라며 "글로벌 창업 빌리지 조성과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설치로 청년이 잘사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선 뒤에는 청년 나이 상한을 만 34세에서 39세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청년 기본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박란희 세종시의원이 25일 79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공) / 뉴스1

그러나 이런 정책 기조로는 바닥권인 청년 고용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란희 시의원(다정동)은 지난 25일 시의회 정례회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박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세종시 청년정책 시행계획 세부 과제 5개 분야 33개 사업 중 30%에 해당하는 13개 일자리 분야 사업이다"라며 "이 중 시비만 투입되는 자체 사업은 단 3개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역인재 의무 채용과 관련해서도 그는 "법률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에 신규 채용인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인재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도 (세종시청)관련 부서에서는 채용 인원이나 규모 등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는데도 어느 부서도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지난)25일에야 지역 해당 업체가 407곳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청년 고용률 향상을 위한 일자리 정책 방안으로 △청년 계층을 위한 실태조사와 부서 간 협업 체계 구축 △세종시만의 독자적인 청년 일자리 정책 개발 △청년기금 설치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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