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청주인데 요금은 오락가락'…택시요금 복합할증에 시민 혼란

읍·면 지역 택시요금 복합할증 35% 7년째 여전
통합 시 요금 단일화 실패 여파…해결책 못찾아

충북 청주시의 택시요금이 읍·면 지역에서는 35%의 복합할증이 붙어 많은 시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같은 청주인데 택시요금이 왜 다른지…."

충북 청주시에 사는 A씨(36)는 최근 KTX오송역에 가기 위해 낮 시간대 흥덕구 가경동에서 택시를 탔다.

오송역에 가까워진 A씨는 택시요금 미터기를 확인하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존대로라면 100원 단위였어야 할 택시요금이 원 단위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택시 기사에게 문의한 A씨는 "복합할증이 붙는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지 오래돼 같은 청주가 됐는데 아직도 복합할증이 사라지지 않아 의아했다"라며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충북 청주시의 읍·면 지역 택시요금 복합할증으로 많은 시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

청주의 택시요금은 옛 청원군 지역인 읍·면 지역에 들어서면 35%의 복합할증이 붙는다.

시간 34초·거리 137m당 운임료 100원이 추가되는 동(洞) 지역과 달리 읍·면에서는 135원이 붙는 형식이다.

택시에 설치된 GPS로 계산되기 때문에 택시가 동에서 읍·면으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복합할증이 붙는다.

흥덕구 오송읍 인근에는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경계 운행'을 하는 택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흥덕구 가경동·복대동·비하동 등 동 지역과 KTX오송역이 있는 오송읍, 흥덕구청·충청대학교·한국교원대학교가 있는 강내면 등 인근 읍·면을 오가는 택시들이다.

게다가 읍·면에서 동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 한 복합할증이 계속 유지된 상태여서 많은 수의 청주권 택시가 오송읍에서 운행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쉽게 말해 오송읍 주민들은 다른 동 지역 주민들보다 35%의 택시요금을 더 지불하는 셈이다.

택시를 직접 부르는 스마트폰 앱에서도 자동으로 복합할증이 적용돼 이를 모르는 시민들은 모른 채 결제하거나 알고 나서 다소 당황할 가능성이 크다.

청주 읍·면 지역 복합할증 논란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통합 전 청주시와 청원군의 복합할증은 55%에 달했다.

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청주시와 택시업계가 청주·청원 택시요금 단일화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2014년 통합 이후에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한동안 복합할증 55%를 유지했다.

이듬해인 2015년 5월 지자체와 택시업계는 복합할증 20% 할인, 즉 복합할증 35%에 합의했다.

당시 이루지 못한 청주·청원 택시요금 단일화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택시업계는 기본요금이 낮은 상황에서 복합할증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B씨(64)는 "읍·면은 동 지역보다 손님이 많지 않은데 복합할증까지 폐지하면 읍·면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생계의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요금 인상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도 난감한 상황이다. 택시 기본요금의 결정 권한은 기초자치단체가 아닌 광역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토교통부는 각 광역지자체에 '물가상승으로 인한 택시요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택시요금의 할증은 기초자치단체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기본요금은 광역자치단체의 소관"이라며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처함을 표했다.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