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망친 봄배추농사…"재해보험 적용 필요"
괴산 농가에 '꿀통현상' 발생…상품성 하락
"보험 적용해 피해 보상만 해도 생활 안정"
- 김정수 기자
(괴산=뉴스1) 김정수 기자 = 올해 봄배추를 심은 충북 괴산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상기후로 멀쩡했던 배추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잎이 검게 타들어가는 ‘꿀통현상’이 나타나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피해를 입은 괴산지역 배추 농가들이 농작물재해보험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상기후로 자연재해와 관련한 병충해가 증가해 농작물재해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농민들 주장이다.
괴산은 아주심기 시기인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초 사이 최저기온이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이상저온에 시달렸다. 이 기간 영하로 떨어진 날은 14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었다.
수확기인 5월말 최고기온은 평균 27.8도로 지난해보다 5도 이상 높았다. 이 시기 강우량은 8.5㎜로 지난해 5.9% 수준이었다.
30일 군에 따르면 봄배추는 농가 47곳에서 57만6311㎡를 심었다. 청천면이 가장 많은 35만9906㎡. 문광면 6만9062㎡, 소수면 5만8211㎡ 등이었다.
이 가운데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은 면적은 36만7771㎡로 전체 면적에 64%에 달했다.
농협이 파악한 자료에도 계약재배를 한 농가는 21곳에 24만2552㎡로 피해면적은 10만4460㎡(43.6%)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아주심기 때 저온과 수확기 고온에 노출되면 꽃대가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가뭄으로 칼슘 결핍 등 꿀통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추를 쪼개보기 전까지는 피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자연재해와 인과관계를 인정받지 못해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농작물재해보험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를 보상만 해도 농민들의 생활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서 농가소득과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안정적인 농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정책보험이다.
2001년 도입 후 현재까지 67개 품목이 대상 농작물로 등록해 있다. 2019년 노지채소에 농작물재해보험을 도입했지만 강원도 고랭지배추와 해남 월동배추에 한정돼 있어 대상 지역과 보장 범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2019년 배추 등 노지채소 농작물재해보험이 도입될 때 3년의 시범사업이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도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js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