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충청칼럼] 윤석열 당선인과 6·1 지방선거 기상도
여야교체로 민주당 후보 경쟁률 저조, 국민의힘 후보 난립
국정운영 정체성 맞는 열정 갖춘 후보 공천해야 지선승리
- 이광형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이광형 기자 = 여야가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놓고 벌였던 대선전쟁이 끝나자 '6·1지방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민은 또다시 지방권력을 둘러싼 정치권의 혈투를 보게 될 것이다. 현재로선 여야가 뒤바뀐 대선 결과로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선 전 중앙권력에서부터 국회권력, 지방권력, 시민사회권력까지 모두 거머쥐며 기세등등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소극적인 행보다. 20년 집권을 예상했는데 5년 단임으로 정권을 빼앗긴 충격과 허탈감 때문일 게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북표심은 선거결과의 바로미터임이 증명됐다. 충북에서 이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지선을 70일 앞둔 충북지역 12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분위기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국민의힘은 후보가 넘쳐나는 반면 민주당은 경선 경쟁률이 저조하다.
'정치는 생물'이라하듯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북지사 후보로 독주했던 노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입지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 대선 패배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 거론되며 출당과 불출마까지 요구받고 있다.
노 전 실장에 비해 정치적 체급이 한참 낮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도지사 출마를 위해 공직선거후보 검증신청을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밟히는 게 지선후보들이란 말까지 나온다. 가장 먼저 박경국 전 행안부 차관이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민주당에서 4선 국회의원 역임해오다 21대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당적을 옮긴 오제세 전 의원이 뒤를 이었다.
뜬금없이 나타난 '충북의 딸'도 논란이다. 부친의 고향이 제천으로 서울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 대중정치인인 이혜훈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경제자문 역할을 해 온 점을 내세워 '가난한 충북경제'를 변화시키겠다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로 확실한 정체성과 정치력이 경쟁후보들과 비교된다. 정치공학적인 판단에 따라 '간보기' 중인 예비 후보들도 대기 중이다.
하물며 2년 전 21대 총선에 낙선한데 이어 3월9일 국회의원 재선거 당내 공천경선에서 낙선한 충격도 가시지 않았을 인사까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언급하는 상황이다.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점과 빠른 정치 회복력 말고는 인정할 게 없는 비호감이다.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다보니 정치적 모험을 벌이는 것은 좋은데 낙선하면 이력서만 더럽혀지고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게 뻔하다. 이들에게 정치 지향점과 선택지가 어딘지 궁금하다.
국민의힘에 지선후보들이 난립하는 건 대선결과 때문일 게다. 지선이 대통령 취임(5월10일) 뒤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관계로 여당에 유리할 수 다소 있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 나라가 아무리 진영과 갈등으로 갈라져있다해도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게 당연하다. 나아가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대선 후 치러지는 역대 선거가 그랬다. 이미 국민의힘 지선후보들은 이번 선거는 대통령 당선자에게 업혀가는 선거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공천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이런 분위기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 승리하려면 전제돼야 할 게 있다.
먼저 새정부를 이끌 윤 당선인은 아무리 민주당이 딴지걸고 발목잡는다해도 인수위 운영과 취임 후 내각구성, 국정운영 비전 제시 등에서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그의 말대로 국민이란 대의만 보고 가면 된다.
윤 당선인이 정권교체의 명분으로 내세운 국민통합과 허물어진 공정,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몸부림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유권자는 지선 표심으로 답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오만과 불통으로 비쳐진다면 민심은 순간 훅 달아난다.
취임 초 국민의 80%가 넘는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던 문재인 정부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이 정권의 상징처럼 된 내로남불과 위선, 오만, 시장원리와 배치된 이념정책 등에 대한 분노한 민심의 '정권교체 심판'이란 의미를 간과하면 안 된다.
지금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둘러싸고 신구권력이 충돌하는 문제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지선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국민을 갈라치기하며 정치적 특권을 누려온 세력들은 이번 지선도 선동과 술수를 통한 프레임 전쟁으로 몰고가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나라를 망치는 일임에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세력과 적지 않은 수의 유권자들이 이에 동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윤 당선인에 있어 이번 지선은 취임 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선거다.
만약 국민의힘이 패배해 지방권력을 내준다면 172석의 국회권력을 가진 야당과 시민사회권력으로 인해 한치앞도 나갈 수 없는 '식물대통령'이 될게 자명하다. 아무나 공천해선 안 되는 이유다.
낙천자도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시스템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는 확실한 정체성과 열정을 갖춘 후보를 등판시켜야 한다. 그래야 유리한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
1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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