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무제산·괴산 연풍새재 '과거길' 수능 앞두고 북적

소원 성취패에 수능대박 기원·대학교 진학 등 염원
조선시대 많은 선비 과거에 합격한 길 알려져 인기

수능시험을 앞두고 자연휴양림이 있는 무제산에서 고3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성취패를 달고 소원을 빌고 있다.(진천군 제공)ⓒ 뉴스1

(진천·괴산=뉴스1) 김정수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4일 앞둔 충북 진천군과 괴산군에 수능성공을 기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진천군에 따르면 군이 운영하는 생거진천 소원성취패 프로그램에 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여해 성공 수능과 취업을 기원했다.

고3 청소년과 학부모인 이들은 자연휴양림이 있는 무제산에 소원을 적은 성취패를 달았다.

현재까지 약 2000여개의 성취패를 만들어 달았으며 성취패에는 '수능대박 기원', '대학교 진학', '가족건강', '취업성공' 등 다양한 문구를 넣었다.

군 관계자는 "무제산에 자신이 꿈꾸는 바를 이루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경계를 이루는 연풍새재 '과거길'에도 수험생과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경계를 이루는 연풍새재 '과거길'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풍면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이후 일상생활로 전환하면서 최근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이곳을 찾아 수능을 잘 치르도록 기원하는 수험생 가족이 몰리고 있다.

연풍새재는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이용했던 길목이다.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 추풍령(秋風嶺)과 북쪽 죽령(竹嶺)이 있지만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는 속설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주로 연풍새재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사 박문수 등 많은 선비가 과거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년 전부터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찾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해인사로 옮기는데도 이용됐고, 조선시대 물류·군사적 요로(要路)였던 이 길은 2013년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옛 모습인 흙길로 복원한 뒤 '과거길'로 명명했다.

연풍은 조선 시대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가 현감을 지냈던 곳으로 수옥폭포, 보물 97호인 마애이불병좌상, 한지체험 박물관, 조령 민속공예촌 등 명소가 많다.

심사용 연풍면 고사리 경로당 노인회장은 "과거길은 예전부터 널리 알려진 곳"이라며 "최근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과 가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522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