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선 엔지니어링' 본사 서울 이전설 논란

공공시설 설계 두각…"성장 밑거름 된 지역 떠나나"
선엔지니어링 "서울에 부지 있으나 이전 계획 없어"

선 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 입구ⓒ 뉴스1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충북 청주의 유명 건축사사무소 중 하나인 선 엔지니어링의 본사 서울 이전설이 나오면서 업계에서 논란이다.

9일 충북지역 건축업계 등에 따르면 선 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동구로 본사를 이전하려 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미 부지 확보와 건축 허가를 마친 상태로 7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한 개 층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다른 공간은 임대 사업을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회사의 본사 이전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975년 선 건축설계사무소로 설립한 선 엔지니어링은 현재 안전진단과 엔지니어링, 건설사업관리 등 분야까지 확장하며 서울사무소까지 둔 지역 대표 종합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했다.

직원만도 500여 명에 달해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역 공공시설물 설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 참여를 비롯해 최근에도 청주 사주당 태교랜드, 복대 국민체육센터, 유네스코 기록유산센터 설계 등 굵직한 공모에 당선됐다.

이런 배경에는 회사의 능력도 필요했지만 공공시설 설계공모 때 지역 업체에 부여한 가산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 엔지니어링 이전설을 두고 사측이 이득만 챙기고 성장 밑거름이 된 지역을 등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주시청은 공공시설물 설계 공모 등에 지역 업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지역 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선 엔지니어링의 지역 공공시설물 설계 공모 당선은 실력도 필요하지만 지역 업체에 부과한 가산점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배경으로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고 성장한 업체가 충북지역 일감 감소를 이유로 서울로 본사 이전을 한다면 지역에서 이득만 얻고 떠났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공공시설물 설계 공모에 지역 업체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점에 따라 공모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 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지 않는다"며 "서울에 회사 소유 부지가 있지만 활용 방법을 계획한 게 없다"고 했다.

ngh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