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결혼만 하면 효자" 추석에 시댁 가는 아내들 '걱정'

명절 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센스 있는 시부모에는 부러움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인근 하행선이 귀성 차량들로 다소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충주·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문제는 효자 아들이 부모님 설득을 못 시킨다는 거죠. 남편은 왜 이렇게 결혼만 하면 효자가 되는 걸까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추석 때 남편을 따라 시부모 댁에 가야만 하는 아내들은 이렇게 푸념했다.

충북 충주와 음성 맘카페에는 코로나 시국에 정부가 이동 제한 조치를 안 해 감염병이 100% 재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게시글이 여럿 보였다.

연휴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강제로라도 이동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명절에 제사 지내고 얼굴 보면서 친목 도모하는 것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남편만 큰집에 다녀오는데 애들이 셋이라 걱정이다' '추석 연휴 바로 다음 주에도 한글날 연휴네요. 그때도 무서워요' 등의 댓글도 달렸다.

시어머니가 ‘딴 데 가지 말고 집에 와서 쉬고 가라’고 했다는 한 카페 회원은 '추석 때 오지 말아라'라고 한 센스 있는 시부모를 둔 회원에게 부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 엄마들은 정부가 과연 '연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대로라면 명절 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게 뻔한 데 이동 금지 조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연휴 이동금지 청원이 여러 개 올라왔다.

반면 시댁이든 친정이든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한다면 각자 상황에 맞게 밥은 먹지 않고 차례만 지내던지, 안 가도 된다면 영상통화로 대체하자는 조언도 나왔다.

방역수칙 잘 지키며 현명하게 추석을 보내자는 의견에는 많은 회원이 공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름방학에도 손자 얼굴 한 번 못 본 조부모가 추석에 가족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추석에 고향 가지 않기, 온라인 성묘하기 등을 권장하고 있지만, 강제 조치는 취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보건소 등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평일과 동일한 24시간 비상 근무를 유지한다.

이상조 충주시 보건소 보건과장은 "24시간 응급진료체계 구축으로 시민이 편안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