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대로 관리냐, 공익적 활용이냐" 충주종합운동장 활용 논란

잔디 관리 비용만 1억여원…충주시 보조 경기장 개방 검토

8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 트랙에서 육상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2020.06.08/ⓒ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8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 활용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충주시민축구단이 FA컵 2라운드 홈경기에서 천연 잔디 구장을 사용하지 못해 원정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최근 유소년 축구 단체가 종합운동장 사용을 신청했다가 잔디 관리 문제로 거부당한 일도 뒤늦게 드러났다.

충주시는 종합운동장 천연 잔디 관리 비용만 1년에 1억원이 넘는다며 시민이 상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잔디 관리는 직원 1명이 하는데, 인건비·재료비 등을 합해 1년에 1억1600만원 정도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시는 보조 경기장을 활용해 시민축구단은 물론, 시민 생활체육에도 이용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시는 종합운동장 인근에 유소년 축구장을 건립하는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체육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보조구장 등을 활용하다가 축구 결승전 등을 주 경기장에서 여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시설을 관리해야 하는 시 입장도 분명한 만큼, 서로 양보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종합운동장은 1종 종합경기장으로 육상 경기에 중점을 두고 지어져 축구 대회 등을 하려면 시설부터 보강해야 한다.

축구 경기를 위해서는 라커룸과 선수 20~30명이 동시에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시민축구단 경기는 네이버나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데 구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 실시간 시청자 수가 2만여 명에 달한다. 충주팀을 응원하는 댓글이 더 많다는 게 축구계 인사의 설명이다.

충주는 충주험멜이 있던 시절에도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홈 관람객 수 만큼은 K리그 유명 팀에 밀리지 않았다.

K리그나 FA컵에서 유명한 팀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맞붙으면 시민 볼거리 제공과 지역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민축구단을 응원한다는 한 시민은 "다른 지역 종합운동장이 대개 축구도 할 수 있게 건립한 점은 시가 참고할 만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통대학교 스포츠사회철학전공 남중웅 교수는 "시민이 중심이고 주인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도 "원칙적 관리와 공익적 활용 중 하나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장 개방 시간과 날짜를 정해 규정을 두고 리스트를 작성해 운용하면 될 것"이라며 "단 성숙한 시민문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