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철도 폐터널서 첫 수확한 표고버섯…옥천 재배 성공

옥천감영농조합법인 김건호 대표…연중 생산 고소득 기대

충북 옥천감영농조합법인 김건호 대표가 경부선철도 폐터널을 활용한 황토토굴에서 표고버섯 배지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부선철도 폐터널을 활용해 버섯재배에 성공한 영농조합법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 옥천감영농조합법인 조합원들은 요즘 옥천군 옥천읍 서정리 경부선철도 폐터널 황토토굴에서 버섯 솎아내기와 수확에 한창이다.

버섯 재배시설은 길이 100m, 폭 4.2m, 높이 7m 터널 내에 6단으로 설치한 진열대를 갖춰 전국 최대 규모다.

옥천감영농조합법인 김건호 대표와 조합원들은 일제 강점기 때 돌산을 뚫어 건설한 경부선철도 폐터널 내부를 붉은 벽돌로 대체했다.

표고버섯 재배에 적당한 온도 15~17도와 습도 70~80%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청정한 공기가 순환되도록 터널 바닥은 60cm 두께로 석회를 섞은 황토를 깔았다.

자연 그대로의 표고버섯 재배 환경을 만드는 데 정성을 들였다.

조합원들의 정성은 곧 표고버섯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표고버섯 종균과 영양원을 넣은 톱밥 배지 1만5000개를 지난 9~10일 입상한 지 4일 만에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배지를 입상하면 보통 10일 후에나 버섯 수확이 가능하다. 하지만 옥천감영농조합법인의 황토토굴서 재배하는 버섯은 4~5일 앞당겨 수확하고 있다. 버섯 상태나 모양, 향기 등도 탁월하다.

배지버섯은 원목버섯보다 적은 인력에 연중생산이 가능해 투자비 회수가 짧다는 것을 알고 선택했다고 한다.

이들이 재배하고 있는 버섯은 산림조합중앙회가 보급한 '표고버섯 참 아람'이다.

이 표고버섯의 종균과 배지는 산림조합중앙회와 문경시산림조합이 자체 연구로 개발한 토종 품종이어서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다.

판로개척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황토토굴 표고버섯'은 일부만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나머지는 경매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문경시산림조합버섯배지센터 관계자는 "폐철도터널을 활용한 버섯재배는 이례적이며 수확도 하우스 재배보다 빠른 것 같다"며 "옥천감영농법인서 입상한 종균과 배지는 산림조합중앙회 등에서 자체개발한 것이어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옥천감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오랜 시간 조합원들과 표고버섯 재배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등 고생 끝에 얻은 결과여서 기쁘다"며 "황토토굴표고버섯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전국 최고의 특산품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