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적, 오늘은 동지…충북 여야 공천 경쟁자들 속속 '하나로'

민주당, 충주‧중부3군‧청주 상당 경쟁자들 공동선대위원장 수락
통합당, "선당후사" 당 결정 승복…캠프 합류 등 움직임은 아직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충북지역 공천과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탈락자들이 속속 당의 간판 주자들 곁으로 모이거나 단일대오를 이루고 있다. ⓒ 뉴스1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충북지역 공천과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탈락자들이 속속 당의 간판 주자들 곁으로 모이고 있다.

이번 총선 여야 공천이 유독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전략공천', 즉 단수추천이 많았던 탓에 잡음도 컸지만 진영 간 대결을 앞둔 본선을 앞두고 단일대오에 나서는 모습이다.

굳이 경쟁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선당후사'를 외치며 소속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수용입장을 밝힌 이들은 여전히 당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충주시 선거구 김경욱 예비후보의 단수공천에 격하게 반발해 온 박지우 예비후보가 화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관위가 김 예비후보로 단수추천 결정을 내리자 '재심'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었다.

당시 그는 "김 후보는 출생지 논란으로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김 후보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는 길이 민주당을 위한 길"이라고 김 예비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역시 '단수추천'으로 당내 주자들의 반발이 거셌던 민주당 중부3군(증평‧진천‧음성)도 임호선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속속 단일대오가 형성 중이다.

중앙당 공관위의 단수추천에 경선도 가보지 못한 김주신‧박종국 예비후보는 당의 결정에 승복 입장을 밝힌 뒤 임 예비후보의 선거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임 예비후보의 총선 승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청주 상당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형근‧이현웅 예비후보도 정정순 예비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이들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 예비후보를 전면 지원하게 된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 뉴스1 자료

이번 총선 유독 매서운 공천 칼바람에 시끄러웠던 미래통합당의 경우 표면상 드러나는 공천 탈락자들의 움직임은 없다.

다만 충북 각 선거구마다 속속 당의 간판 주자가 결정된 이후에는 '선당후사' 정신을 내세우며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선거구에 출마했다 김수민 국회의원(비례)의 전략공천에 밀려 '공천 배제'된 황영호 예비후보는 불출마 선언 뒤에도 당을 향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당의 결정에 승복했고, 앞으로도 당의 결정이 있으면 또 그에 따를 것이다"라고 적었다.

최근 황 예비후보의 충북도의원 차출설이 나오는 상황 속 이 글에 담긴 의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와 이번 총선 국회의원 선거 도전까지 한 그의 정치적 중량감을 따졌을 때 굳이 그런 선택을 하겠냐는 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황 후보가 당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만큼 도의원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좀 더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정우택 국회의원의 '청주 흥덕' 출마로 컷오프된 청주 흥덕구 예비주자들도 '선당후사'를 강조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규석 예비후보는 "공천과정의 정당성을 이유로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기에는 21대 총선의 절박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출마의 뜻을 접었다.

그는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보수 가치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말로 당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cooldog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