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식산은행 건물 복원 논란 '일단락'

충주시의회, 제240회 정례회서 원안대로 가결
충주시, 내년 상반기 공사 착수…활용법은 미정

충주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위치한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 복원 논란이 일단락됐다.

18일 충주시의회는 제240회 제2차 정례회 폐회식에서 식산은행 건물 보수정비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옛 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 예산은 국비 6억1500만원, 도비 3억750만원, 시비 3억750만원 등 총 12억3000만원이다.

시는 식산은행 건물 보수정비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안전성 보강을 위한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예산안 처리로 5년이 넘게 이어져 온 복원과 철거 논란이 일단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산은행 복원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입장이어서 향후 논란이 재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번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해당 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에게는 '예산을 통과시키면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문자가 전송될 정도로 복원 반대 목소리는 거셌다.

'일제강점기 조선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반대 시민행동'은 이번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거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충주 식산은행 건물 복원·철거 논란은 시가 2015년 6월 가구점 점포로 운영되던 옛 건물을 7억여원을 들여 매입하며 시작됐다.

복원은 민족정기 확립 차원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건물의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철거하는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역사의 '반면교사' 및 건축사적 측면에서 복원하자는 주장도 팽팽히 맞섰다.

그러자 충주시는 2016년 11월28일 주민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했으나, 찬·반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시는 같은 해 12월 현재의 건물이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본 후에 복원 또는 철거를 결정하자는 취지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다.

결국 충주 식산은행 건물은 2017년 5월 충주 1호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건물을 미술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복원 반대 시민단체는 활용에 대한 대안으로 '보존 후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시민단체 등은 서명운동 등을 통해 식산은행 복원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키웠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복원 논란이 '선거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복원 반대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예산안 통과와 관련해 "끝난 게 아니다"라며 "복원 이후 활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을 심사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조중근 위원장은 "논란이 큰 만큼, 위원회 소속 의원 각자의 생각에 맡겼다"면서 "개인적으로 항일역사관 등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충주 식산은행 건물 복원 예산은 지난 16일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찬성 5, 기권 1, 반대 3으로 통과됐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