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식산은행 건물 복원' 논란 시의회로 확산

행정복지위원회 시의원 '갑론을박'…정치계 입김 주장도

충주 평화의 소녀상 뒤로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이 보이고 있다.2019.1212/ⓒ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옛 식산은행 건물 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예산을 처리할 시의회에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충주시의회에 따르면 행정복지위원회는 식산은행 건물 예산 심사를 놓고 찬성과 반대, 양측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는 현재 식산은행 건물을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비 6억1500만원을 내년도 당초예산으로 세워둔 상태다.

식산은행 건물 논란은 충주시가 2015년 6월 가구점 점포로 운영되던 옛 식산은행 건물을 7억여원을 들여 매입하며 불거졌다.

이를 근대문화전시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게 충주시 계획이었으나 '식민잔재'라며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됐다.

이후 충주시는 공청회 등을 거쳐 문화재청에 건물의 가치를 물어본다며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고, 2017년 5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하지만 식산은행 건물 복원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등록문화재 신청 전 주민 의견을 청취해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 선행됐어야 했다며 지난 9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를 주장했다.

다수의 시민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예산을 처리할 시의원들에게 문자 등을 보내 식산은행 복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런 시민 목소리에 정치계 인사의 입김도 가세하면서 예산안 심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인 A씨로, 관련 예산 처리가 되지 않게 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돌았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조차 식산은행은 정치싸움의 대상이 아니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찬반이 엇갈려 이날 해당 위원회 심사는 오후 늦게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시의원 1~2명에게 개인의 의견을 전제로 역사 관점을 밝힌 것일 뿐 전혀 압박이나 강압적인 말투나 행동은 없었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정에 딴지 거는 것으로 보일까 봐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식산은행 복원 예산은 상임위 심사를 거쳐 13일 오전 계수조정을 통해 삭감 목록을 정하고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18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하게 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