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격노·여론 악화에 에어로케이 "내달 AOC 신청"

29일 보도자료 내고 입장 밝혀… "충북도민 기대 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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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Aero-K)'가 9월 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AOC 신청이 기약 없이 미뤄지던 상황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격노하는 등 지역여론이 악화될 기미를 보이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에어로케이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9월 초 국토부 항공운항과에 AOC 발급 신청을 하기 위해 활발하게 사전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2월과 7·8월 도입 예정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계약을 최종 확정한 뒤 계약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케이는 "AOC 수검의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 뒤 운항증명 발급 신청이 다소 늦어졌지만, 지난 6월 이후 내부 일정에 따라 각 본부에서 활발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3월 중순 국내선 운항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국제선도 사업계획에 맞춰 운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는 특히 "당초 계획보다 AOC 발급 신청이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보다 빠른 업무진행을 통해 운항시기를 당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당국과 (충북)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최근 에어로케이에 대한 지역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지사.ⓒ 뉴스1

이시종 지사는 지난 27일 간부회의에서 에어로케이의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과 AOC 신청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충북도민이 모두 헌신적으로 나서 도왔는데 지금 경영권 다툼을 할 때인가' '하루 빨리 AOC 신청과 운항 준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충북도민의 이름으로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로케이 측에도 이러한 충북도의 입장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재도전 끝에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를 발급 받은 에어로케이는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에 휩싸였다.

에어로케이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에서 강병호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강 대표는 지난 5월 말 임기가 만료됐지만 아직까지 이사회에서 연임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대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가 되면서 늦어도 8월 중 추진하기로 했던 AOC 신청도 기약 없이 미뤄졌고, 내년 2~3월 중 첫 취항 여부도 불투명 해졌다.

이 지사를 비롯해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유치에 적극 나섰던 충북지역에서는 이같은 에어로케이 행보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

에어로케이 한 관계자는 "충북도민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현재 상황을 설명드리는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변경 여부에 관계없이 9월 중 AOC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경영권 문제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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