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쓰레기소각장 천국된 이유는…“전국 18% 차지”
청주시 “사통팔달 교통망 때문” vs 시민단체 “소극행정 탓”
3곳 몰린 북이면 암 공포 확산…규제강화 조례 제정 등 주문
- 장동열 기자
(충북 청주=뉴스1) 장동열 기자 = ‘맑은 고을’로 불리는 청주(淸州)가 쓰레기소각장 ‘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소각장 난립이 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에는 민간 폐기물 중간처분업 소각업체 6곳이 밀집해 있다. 이들 업체의 하루 소각용량은 1448톤으로, 2016년 현재 전국 중간처분업 소각장 68곳 전체 소각용량(7970톤) 대비 18%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청주의 면적은 940.3㎢로 대한민국 면적(10만364㎢)의 0.89%에 불과하다.
이처럼 청주에 소각시설이 밀집된 것은 외형적으로는 사통팔달의 도로교통망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소각업체들은 처리할 폐기물을 전국 곳곳에서 가져오는데 (청주가) 국토의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보니 청주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 많아, 표피만 훑는 분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보다는 청주시의 소극적인 환경행정이 화를 불렀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대기오염 지역 총량제 등 청주시만의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심각한 소각장 문제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공론화해 환경부나 국회의 법 개정을 이끄는 등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소각장 난립의 심각성을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문제는 청주시와 시의회가 갑론을박을 하는 사이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소각시설이 3곳이 자리한 청원구 북이면의 주민들은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에서 소각장 주변 19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근 10년 새 폐암, 후두암 등 암 질환으로 사망한 주민이 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북이면에 거주하는 재가 암 환자는 45명으로, 청원구 재가 암 환자(119명)의 22.6%를 차지한다.
북이면 인구(4900여명)는 청원구(19만2700여명) 전체 인구의 2.5%에 불과하다. 인구대비 10배가량의 암 환자가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암물질의 일종인 다이옥신과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며 자체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환경오염, 미세먼지 주범인 소각장이 넘쳐나는데도 청주시가 행정난맥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며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체 허가 요건만 되면 안 해줄 수 없다는 논리인데 이대로는 안된다. 소각량 총량제 등 규제할 수 있는 자체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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