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명 표류 3개월…시민委만 보는 청주시 비난 자초

시민위 구성 후 역명변경 문제 손 뗀 시 자승자박

청주시청사 ⓒ News1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KTX오송역 개명작업이 수개월 째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청주시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여론수렴을 이유로 민간에 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결정권을 맡겼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못한 채 시간만 흐르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오송역 역명 개정작업이 지난 9월 제기된 여론조사 조작의혹 이후 중단된 상태다.

오송역 명칭개정 시민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조작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대책을 밝히고 역명 개정작업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당시 KTX 세종역 신설과 호남선 고속철도 직선화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이를 저지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송역명 변경 문제는 지난 8월 역명 변경을 확정짓고도 수개월째 시간만 끌고 있고 역명 변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의 합의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가 자승자박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역명 변경 관련 결정권을 민간에 일임, 책임까지 미루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불거진 돌발상황에 대처하기보다 위원회 결정만 기다리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도시교통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현기 의원은 “전체적으로 오송역명 개정 찬성이 많은 상황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으로 논의만 미뤄졌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역명개정 추진 과정에서 투입된 4600여만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오송역명 변경 문제는 시민위에 일임했다”며 “역명 개정과 관련, 위원회 존중 차원에서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위 관계자는 “세종역 신설 문제 등으로 역명개정은 보류했던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쯤 나오는 세종역 예산 예비타당성 심사 면제 여부를 확인한 뒤 다시 역명 개정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역명 개정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시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며 “이후 위원회를 해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g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