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들인 탄금호 물놀이장, ‘선심성 행정’ 논란 휩싸여

사회단체 “물놀이장 60일 남짓 이용 …‘무용지물’ 방치” 지적
“공모업체 평점 공개하라” ‘위탁사업자’ 선정과정 의혹도 제기

충주시가 1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앙탑면 탑평리 50번지 일원 6352㎡ 면적에 조성한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News1

(충주=뉴스1) 장천식 기자 = 충주시가 ‘선심성 행정’ 추진 논란에 휩싸였다.

100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된 탄금호 물놀이장 시설이 여름 한철만 이용되고 휴면상태로 있기 때문이다.

26일 충주시와 지역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충주호 체험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에 따라 충주지역 관광활성화를 취지로 중앙탑면 탑평리 50번지 일원 6352㎡ 면적에 4개의 풀장과 부대시설을 갖춘 탄금호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이 물놀이장은 토지구입비와 이주 보상금을 포함해 건축비 등 109억원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돼 준공됐다.

하지만 이 물놀이장은 지난 6월22일 개장 이후 8월 20일까지 60여일 남짓 사용된 이후 현재까지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무용지물’의 시설로 방치되고 있다.

이 물놀이장은 내년 6월이나 돼야 다시 이용가능하다.

시는 이 물놀이장 시설을 1년에 66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개인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민간 위탁기간은 올해부터 3년간이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역사회 한 단체장인 A씨(57)는 “여름 한철 반짝 쓰는 이런 사업에 이렇듯 큰 금액의 혈세를 투입한 이유는 무엇이며, 충주시설관리사업소도 있는데 1년에 고작 6600만원의 임대료만을 받고 개인에 위탁 운영을 맡긴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는 충주시의 선심성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 B씨(52·칠금동)는 “시는 세계무술공원 내의 편의점과 시청1층 로비의 커피숍의 임대 시 최고가 입찰 실시로 임대계약을 체결·운영하고 있다”며 “충주시가 충주지역 관광활성화를 표방하며 공익적 목적이 우선인 사업을 민간업자의 수익을 우선해 ‘선심성’ 사업을 추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날 충주지역 내 또 다른 시민단체는 ‘탄금호 물놀이장의 관리운영 위탁사업자’ 선정과정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역 내에서 수영장을 운영하는 업체와 관리업체 등이 탄금호 물놀이장 운영공모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를 누락시키고 타 지역 업체를 1순위 업체로 지정해 운영관리를 맡겼다”며 “충주지역 내 업체가 아닌 괴산군 지역 내 업체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한 이유와 공모에 응한 6개 업체에 대한 평점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수영장 내 풀의 방수처리와 놀이 시설이 햇빛에 노출되면 겉 표면의 변형이 생긴다”며 “충주물놀이장 규모의 시설을 보수하려면 적어도 1년에 수억원의 유지보수비가 투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의 감시·견제기능을 갖춘 충주시의회는 탄금호 물놀이장 같이 큰 금액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한 점 의혹을 갖지 않도록 꼼꼼한 행정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탄금호 물놀이장의 민간위탁운영자 선정은 심의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심의에 의해 선정됐다”며 “심의과정에 업체에 대한 어떠한 특혜제공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탄금호 물놀이장은 충주호 체험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앞으로 충주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충주관광발전을 견인하는 시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이 물놀이장을 이용한 입장객은 지난 6월 22일 개장 이후 8월 20일 폐장 시까지 약 3만1600명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놀이장 입장객은 ‘충주시 탄금호 물놀이장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라 만 13세 이상 청소년과 어른은 1만원을, 만 2세 이상 12세 이하 유아 및 어린이는 8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이용했다.

jangcs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