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후보들, 취약지역·세대 공략 '표밭갈이'
이시종 북부권·박경국 청년층·신용한 노인세대 표심 얻기
야권 후보 간 매수설 논란 확산… 선거판세 영향 주목
- 송근섭 기자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6·13지방선거를 13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충북지사 후보들이 취약지역·세대 공략 등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현재까지 여당 후보의 ‘1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 간 매수설까지 불거지면서 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올해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자유한국당 박경국,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청주 상당공원, 청주대교, 상리사거리 등에서 출근길 유세를 벌인 뒤 오전 도당 출정식에 참석한다.
이후에는 각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시종 후보는 이날 오후 충주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충주 출신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충주시장(3선), 국회의원(재선)을 지냈던 이 후보는 최근 8년 동안 충북지사로 재임하면서 견고했던 북부권 지지층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때 대부분 지역에서 상대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렸지만, 충주·제천·단양 등 북부권에서 에서 한 차례씩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도청 소재지인 청주를 제외하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에 충주를 택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은 △충북경제 전국대비 4% 규모 완성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 △중부고속도로 확장·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등이다.
박경국 후보는 이날 대학생 창업 기업인협의회 등 청년들과의 접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 왔던 박 후보는 다른 세대에 비해 청년 지지층이 옅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후보 본인도 아직까지 일자리 창출 등 일반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청년세대를 공략한 대표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청년층 공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대표 공약은 △충북 4대 하천에 둘레길 등을 조성하는 ‘꽃대궐 프로젝트’ △충북도청사 이전 공론화 △한반도 평화고속도로 건설 등이 있다.
신용한 후보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던 만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청년층과의 스킨십에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49세의 나이로 ‘충북 세대교체’를 내세운 만큼 장년·노년층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신 후보는 TV토론회·공약 발표 기자회견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선배 세대를 자극하지 않고 겸손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 후보가 내세운 대표 공약은 △30대 그룹 계열사 유치 △버스·택시 환승 할인제도 도입 △어르신 목욕, 이·미용 쿠폰 지급 등이다.
저마다 취약지역·세대 공략에 나선 후보들은 충북의 주요 선거 때마다 판세를 좌우했던 ‘부동층 흡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역대 선거에서 투표 직전까지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는 부동층이 적지 않았다.
지난 29일 MBC충북·CJB청주방송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충북지사 선거에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을 택한 부동층이 29.3%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후보별 지지도는 이시종 54.9%, 박경국 12.0%, 신용한 3.8%였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나왔지만 야권 주자들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부동층 흡수와 상대 후보 지지층 이탈 등이 일어나면 판세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당 후보를 추격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불거진 ‘야권 후보 간 매수설’ 논란이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박경국 후보 측에서 신용한 후보 측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충북지사는 박경국, 정무부지사는 신용한’ 식의 러닝메이트 방식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A4용지 4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공직선거법 232조에 규정된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MBC충북·CJB청주방송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28일 충북 거주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RDD·24.7%)와 무선전화 가상번호(75.3%)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성·연령·지역별 피조사자 할당추출)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ngks85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