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딜레마’…충북 한국당 후보들 '좌불안석'
남북정상회담 잇단 강성 발언에 “그 정도에 그쳤으면”
득표 도움 안돼…민주당 ‘문재인 마케팅’ 열 올려 대조
- 장동열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6·13지방선거에 나서는 충북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홍준표 대표의 막말 리스크에 한숨을 짓고 있다.
홍 대표가 “평화쇼” “북에 돈 퍼주기” 등 남북 정상회담을 폄훼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말들에 동조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아서다.
도내 한국당 후보들은 홍 대표의 대응 방식이 득표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박경국 지사 후보는 2일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평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당 대표의 말씀을 제가 이러쿵저러쿵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민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황영호 청주시장 후보도 “홍준표 대표의 발언 등은 사견일 뿐 당론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이 한국당 후보들의 정상회담 반응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완벽한 평화·공존과 핵폐기 등이 전제된다면 민족 통일을 위해 바람직한 회담”(청주 황영호), “통일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음성 이필용)고 말했다.
비록 완벽한 핵폐기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평화적인 남북관계가 형성되면 그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것(증평 최재옥)”, “남북 간 경제협력이 왕성해지면 통일비용도 적게 들어갈 것(괴산 송인헌)”, “북한이 개방·개혁으로 갈 경우 군사적 대치에서 벗어나고 경제가 살아날 것(진천 김종필)”이라고 했다.
홍 대표의 발언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 인식이다.
이렇다보니 한국당 후보들은 홍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홍보하거나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홍 대표와 찍은 사진을 내건 후보는 한 명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걸고 '문재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자신의 선거구에 홍 대표가 지원유세를 올까 걱정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후보는 “홍 대표의 최근 발언이 주민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득표 전략으로만 따지면 홍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는 게 득 보다 실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기초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도 “보수를 자처했던 분들도 홍 대표의 막말이 싫어 한국당 안찍겠다는 말을 한다”며 악화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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