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방무전기 절반 이상 ‘7년 이상 노후’
1545대 중 897대 이용가능 연수 초과
‘제천 참사’ 때도 무전 교신 문제 지적
- 송근섭 기자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충북지역 소방대원들이 사용하는 소방무전기의 절반 이상이 7년 이상 노후화 된 장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소방관서에 보유 중인 소방무전기는 모두 2만5939대로 집계됐다.
이 중 37%인 9588대가 내용연수(이용가능 연수) 기간인 7년을 초과해 노후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의 무전기 노후율이 6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61%)이 뒤를 이었다.
충북의 경우 1545대의 무전기 중 897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해 노후율이 58%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1일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시 하소동 노블휘트니스스파 화재 때도 소방무전기를 이용한 교신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소방당국이 국회와 유가족 등에 제출한 자료에는 당일 오후 4시 2분부터 20분까지의 무전교신 내역이 없었다.
당시 화재신고는 오후 3시 53분에 처음으로 접수됐고, 해당 시간대가 ‘인명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져 생략된 무전교신 내용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전파 간섭이나 잡음이 심해 청취가 어려운 무선 녹음을 녹취록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구형무전기 사용으로 소방본부 상황실과 현장 대원 간 정보 공유에 어려움을 겪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홍철호 의원은 “무전기가 노후화되면 전파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원활한 무선소통체제 구축이 어렵게 될 수 있다”며 “내용연수가 지난 노후 소방장비들은 국민의 안전문제에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 조속히 신형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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