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선수 폭행' 내홍 번진 청주고 야구부, 합숙·훈련 중단
"학부모회 총무 고소로, 인건비 등 지불 못해 중단했다?"
- 이정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청주 한 고고 야구부 감독의 소속 선수 폭행 사건으로 불거진 내홍이 야구부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가해 감독의 폭행 진위 여부를 둘러싼 야구부학부모회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5명의 학부모들 사이의 진실공방에 이 학교 야구부 운영이 현재 멈춰 선 상황이다.
13일 청주고등학교와 피해자 측 학부모 등에 따르면 청주고 야구부 훈련과 합숙소 운영이 지난 11일부터 중단됐다.
지난 주말 선수들에게 외박을 마치고 오후3시까지 합숙소로 모일 것을 지시한 이 학교 야구부 코치는 아이들에게 각자 짐을 싸 나갈 것을 지시했다.
합숙소 생활을 하던 26명의 학생들은 이날 영문도 모른 채 오후 7시에 전원 퇴소 조치를 당했다.
이날부터 합숙소 운영은 물론 전체 훈련 일정까지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부 학생 학부모는 “사전 통보도 없이 일요일 저녁 7시에 아이들한테 숙소에서 나가라고 하니 집이 타 지역인 학생들은 다음 날 등교 문제도 있고, 찜질방에서 하루를 지내야 했다”면서 “그것도 이미 정해진 사항이라면 아이들의 주말 외박 전에 미리 통보를 해줬어야지, 추운 날씨에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부모회에 이유를 물어보니 현재 학부모회 총무에 대한 고소가 들어간 상황에서 합숙소 운영비 등 돈을 지불할 수가 없어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된 코치들 역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얘기했다더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합숙소를 폐쇄하고 야구부 훈련도 중단했다. 딱히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사실 부분만 인정했다.
감독의 소속 선수 5명 폭행 사건으로 불거진 청주고 사태는 야구부학부모회와 피해 학생 학부모들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학교 야구부 학무보 5명은 학부모회 총무를 상대로 학부모회비의 정확한 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이유들 들어 지난 7일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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