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VS '재생 불가'…청주연초제조창 철거 여부 논란
"건물 흔적 남겨 문화적 가치 보존해야" 철거 반대
"안전도 낙후, 리모델링 수십억…철거 외 방법 없어"
- 김용언 기자
(청주=뉴스1) 김용언 기자 =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기존 건물 철거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개발 위주의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이라는 의견과 건물 노후로 철거 외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터에 민간 자본 등을 유치해 비즈니스센터, 호텔, 복합 문화 레저시설을 건설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전체 사업의 하나로 현재 방치되고 있는 건물 9개동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상시 공연이 가능한 중앙광장과 게이트 센터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대다수 건물은 정부 계획에 따라 철거가 이미 결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옛 제조창 직원들이 사용했던 후생동(2578㎡)과 식당(3034㎡)동의 철거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육미선 청주시의원은 지난 24일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모든 건물을 철거하는 개발 중심으로 갈 경우, 담배공장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며 시의 철거 방침에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그는 “버려지고 방치됐던 공장과 창고 건물의 흔적을 그대로 두면서 디자인을 특화하는 등 개발 중심에서 보전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시는 “보존가치나 사후 활용 방안이 미흡하다”며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후생동과 식당동 건물이 정밀 안전진단 결과, ‘D 등급’을 받는 등 원형 보존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두 건물에 대한 안전도 검사에서 노후화 정도와 보존가치 활용방안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리모델링을 해도 65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1954년 지어진 후생동은 연와조 건축물로 구조 안전상(내진 포함) 리모델링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후생동은 2015년 정부의 선도지역 활성화계획 승인 상 철거 후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됐다”며 “65억원의 건물 리모델링 비용은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두 건물의 철거 여부가 결정되면 이곳에 2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다.
식당 동 미철거시 반쪽 광장으로 활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열리고 있는 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최대 관심사다.
지난 달 임시회에서 의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시가 이번 회기에 다시 승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25일 해당 상임위원회인 행정문화위가 제조창 현장방문을 한 데 이어 26일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상임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시는 이 사업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다음 달 광장 조성 부지 내 건물 철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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