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청주고인쇄박물관 증도가자 구입경로 확인
- 남궁형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유 증도가자 활자에 대해 경찰이 입수 경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28일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이 박물관을 방문해 증도가자 입수 경위 등을 확인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대전청 경찰들이 박물관을 찾아와 증도가자 입수 경위를 물었다”며 “조선시대 금속활자복원사업을 진행하며 연구용역을 맡은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연구자료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번 증도가자 위조 의혹 사태가 관내에 위치한 문화재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점을 고려,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보관 중인 증도가자와 고려시대 활자에 대한 검증결과 위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과수는 증도가자 등 활자 7개에 대한 3차원 금속 컴퓨터단층촬영을 벌여 활자 단층에서 외곽을 둘러싼 단층을 발견했다.
이는 활자 안쪽과 밀도가 다른 물질이 외부를 감싸고 있는 것으로 안팎을 따로 만들지 않는 금속활자 주조방식에서는 나타날 수 없다.
이 밖에 일부 활자 뒷면에서 덧된 흔적이 발견됐고 깨진 활자를 분석한 결과 내·외부의 성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난 점 등도 위조 가능성을 높였다.
또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활자를 구입하는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청주시와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용역 등을 벌였던 문화재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도가자의 세계최고(最古) 금속활자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국과수 조사 내용이 잘못된 해석이라 반박했으며 문화재청은 고인쇄박물관의 증도가자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신청을 한 증도가자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증도가자는 보물 758호인 고려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1239년)’를 인쇄한 금속활자를 말한다. 만약 증도가자가 진짜라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최소 138년 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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