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선] 충북지사 선거 ‘흠집내기’… 정책대결 실종
윤진식vs이시종, 막말·네 탓 공방·고발전… 공약은 '부실'·'재탕'
- 송근섭 기자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새누리 윤진식·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왼쪽부터).© News1 D.B
초접전 대결이 이어지고 있는 충북도지사 선거가 정책대결 대신 ‘상호 흠집내기’로 변질됐다. 한 때 ‘50년 지기’로 표현됐던 새누리당 윤진식·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막말과 고발전까지 벌이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 측은 26일 오후 3시 청주지방검찰청에 이시종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윤 후보 측은 “이시종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의 공약인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충북노선이 배제됐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는 상대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의도적 흠집내기로 검찰 수사를 통해 위법 행위가 드러난다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시종 후보 측도 “지금과 같은 인신공격성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를 계속하면 우리도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두 후보 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까지 나서며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공약’ 진실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공약의 현실성과 문제점, 충북 관점에서의 대안 제시 등은 전무하고 ‘네 탓 공방’만 벌이는 상황이다.
윤진식·이시종 후보는 선거전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언론 등 외부에서 이번 선거를 ‘네거티브전’으로 비쳐지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언론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나와 “실패한 도정사업은 상대후보 탓”이라고 깎아내리기만 몰두하더니 급기야 인신공격성 막말까지 주고받았다.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자료는 하루에 1건 이상 내놓으며 공을 들이고 있지만, 발표되는 공약들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큰 틀의 공약들은 대부분 엇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정책 비교’가 이뤄지기 어렵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초반에 발표한 충청 신수도권GTX(고속급행철도) 건설 공약부터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거나, 도정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언론에서 받아왔다.
토론회 등에서 자신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오랜 경제관료 경력을 바탕으로”, “집권 여당의 도지사로서” 가능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각 후보들에게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을 공개 질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보내지 않아 일각에서 비판여론이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상대방에 비해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대부분 민선5기에서 추진됐던 사업들을 ‘재탕’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에도 정책자문단에서 300개에 달하는 정책공약을 발표했지만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두 후보의 지방선거 공약이 부실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역으로 “통합진보당 신장호 후보가 정책 면에서는 가장 열성적이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윤진식·이시종·신장호 후보는 지난 21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6회 지방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후 5일간 후보들이 보여준 행보는 정책대결 보다는 이전투구에 가까웠다. 협약식에서 보여준 후보들의 다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남은 기간이라도 충북의 발전을 위해 서로 헌신하겠다고 다투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ongks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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