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격전지] 진천군수 선거 흑색선전 기승

네거티브, 비방전 이어져…정책선거 실종
유권자들 "인신공격 자제해야…" 한 목소리

진천군수에 도전하는 김종필, 유영훈, 남구현, 김원종 후보(사진 위로부터 시계방향) © News1

(충북=뉴스1) 장동열 기자 = 충북 진천군수 선거가 후보자에 대한 흑색선전 및 비방이 기승을 부리며 혼탁선거를 조장하고 있다.

개정 선거법이 돈 선거를 막는 데는 효과를 내고 있으나 ‘돈’이 묶인 후보자와 지지자들이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상대 후보를 헐뜯음으로써 자신이 표를 얻으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진천군수 선거는 새누리당의 경선 과정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선을 앞두고 A 후보를 겨냥해 상대진영에서 사채업자, 불법 게임장 운영, 여성 편력 등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고, 이 내용이 지역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이후 상대후보 돈 매수 폭로, 先금품 요구 등이 터져 나왔고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무소속 후보들이 TV토론에서 배제된 데 반발,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며 상대진영을 맹공하고 있다.

무소속 김원종, 남구현 후보는 지난 22일 “정당 후보들의 거부로 토론회 참가를 못하게 됐다”며 “비민주적인 처사를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남 후보는 25일 진천단위농협 앞에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의 반대로 TV토론회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한뒤 삭발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 후보가 군민의 알 권리를 빼앗았다. (김 후보가)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데 대한 항의의 표시" 라고 주장했다.

김원종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영훈 후보는 두 번째 군수에 출마했을 때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이제 한 번만 더 할 테니 밀어달라'고 하소연했다"며 "말을 바꿔 군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처럼 김원종 후보는 유영훈 후보를, 남구현 후보는 김종필 후보를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공격 타깃이 얼마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동료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진영논리가 깨끗한 정책선거를 막고 심각한 지역 분열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물, 정당론 보다는 “안 나온다 더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등이 선거최대 화두로 등장하는 등 부작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후보자 비방이나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등 비열한 선거운동은 선거 이후라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pine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