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친구들' 복고 열풍에 20대 동창회 붐
1990년대 문화 인기·동창 찾기 앱 보급 등 영향 '新 풍속도'
- 송근섭 기자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연말이면 부쩍 잦아졌던 초·중·고 동창회의 풍속도가 달라졌다. 30대 이상이 주를 이뤘던 예년과 달리 최근 문화현상에 자극받은 20대 동창 모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최모(29)씨는 어느 해보다 바쁜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송년모임에 12월 한 달 동안만 초·중·고 동창회가 몰렸기 때문이다.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들과는 가끔 모임을 가졌지만, 올해처럼 규모가 큰 동창회는 졸업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 초등학교 동창회에서는 16년 만에 만난 동창과 새롭게 친구가 됐다.
최씨는 “스마트폰 동창 찾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친구들과 하나 둘 연락을 시작한 게 동창회로 이어졌다”며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처럼 옛 추억을 더듬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최씨의 말처럼 20대 동창모임 증가 원인은 최근 문화현상에서 엿볼 수 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광고·음악 등이 30·40대 뿐만 아니라 당시 10대였던 오늘날 20대의 감성까지 자극하고 있다.
‘최신·디지털’로 표현되는 2013년에도 ‘복고·아날로그’는 주요 문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대표적 문화 소비계층인 20대도 이런 문화 현상에 덩달아 자극받고 있는 것이다.
김모(28)씨는 “요즘 유행인 복고드라마를 보면서 나에게도 가장 순수하고 자유분방했던 10대 시절의 향수에 젖게 된다”며 “지금은 2년마다 스마트폰을 새 제품으로 바꾸고 있지만 당시엔 삐삐 하나를 갖고 싶어 2년이나 부모님께 보챘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마트폰 동창 찾기·각종 모임 앱도 2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동창 찾기 앱은 11월까지 500여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정도다.앱 하나로 동창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과거·현재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20대는 어느 세대보다 손쉽게 동창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덕분에 출신 지역에 남아있는 동창들 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 각지에 흩어진 동창들과 연락·모임도 수월해졌다.
송년모임 시즌 30~50대 직장인에게 외면받았던 대학가 술집·식당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청주의 한 대학가 식당 업주 윤모(38)씨는 "연말이면 시험·방학 때문에 손님이 줄었는데 올해는 10~20명 단위 예약손님들이 늘어 다행"이라며 "주로 동창회·학과 모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20대의 동창회·계모임 등 각종 단체 참여율은 올해 48%로 2009년 35.6%에서 10% 넘게 올랐다.세대별로도 50대가 59.9%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9.2%를 기록, 20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모(29)씨는 “학업·취업·사회생활에서 경쟁의 연속이었던 우리 세대에게 그 과정을 함께 한 동창들이 작은 위안”이라며 “앞으로도 동창회 모임 횟수·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songks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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