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초등학교도 학생 유치전

대학들이 신입생이나 편입생 유치에 전력하는 상황이 초등학교에서도 연출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Y초등학교.

지난 6월부터 이 학교 근처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됐다.

충북도교육청의 학군 편제 상 이 아파트의 학군은 Y초등학교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모두 Y초등학교에 다녀야한다는 얘기다.

Y초등학교와 동사무가 파악한 결과 이 아파트에 초등학생 200여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24일 현재 전학생은 고작 30여명.

나머지 학생들은 전에 다니던 학교에 재적하고 있거나 Y초등학교가 아닌 이 아파트단지 주변에 있는 D, S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연히 학군 위반에 따른 위장전입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Y초등학교가 학생 유치에 뛰어들었다.

Y초등학교는 청주교육지원청에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 아파트 주민들이 자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에 협조를 구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을 부착했다.

Y초등학교는 이런 활동이 자칫 ‘밥그릇싸움’이라는 오해를 살까 말을 아끼고 있다.

학교예산이 학생 수를 기준으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초등학생들이 D, S초등학교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이해할 수 있는’ 학부모들의 이기주의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이 아파트가 Y초등학교 학군이지만 거리가 멀어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통학안전 등을 위해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불가피하게 가까운 D, S초등학교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아파트 학부모들이 버스종점 등을 거쳐야 하는 우리학교에 아이들을 전학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 심정을 이해하지만 이는 법을 위반하는 학부모들의 그릇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고 있어 이달 26일 개학하면 전입생들이 더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emo34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