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1년…주요시스템 이중화는 아직, 재발방지 관건은 '속도'
주민등록 등 13개 내년 3월 구축 목표…대전 97개는 2028년까지
121개 데이터 실시간 복제도 내년 상반기…보안검토·조달 등 후속절차 관건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민등록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주요 정보시스템은 실제 이중화 구축에 아직 착수하지 못했다.
정부는 중요 시스템 13개부터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센터에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이중화해 내년 3월까지 구축을 마친다는 목표다. 대전센터 주요 시스템 97개 전체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재해복구체계를 갖춘다.
다만 13개 시스템도 현재 설계 단계로 사업 발주와 보안성 검토 등을 거쳐야 실제 구축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장애의 재발을 막으려면 조달·발주와 사업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마치느냐가 관건이다.
행정안전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규철 인공지능정부실장 주재로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대전센터 주요 정보시스템 97개 가운데 주민등록과 안전디딤돌, 디브레인, 우편정보, 119구급스마트 등 중요 시스템 13개를 우선 Active-Active 방식으로 이중화한다.
Active-Active는 동일한 기능의 시스템을 다른 센터에서도 동시에 운영해 한쪽에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하승철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13개 시스템에 대해서는 Active-Active 방식으로 이중화시키는 구축 작업을 할 것"이라며 "아직 지연 없이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중 사업을 발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축 목표는 내년 3월이다.
대전센터 97개 시스템은 올해 13개를 시작으로 내년 40개를 추가 구축하는 등 2028년까지 재해복구체계를 갖춘다. 최고등급인 A1 시스템 73개는 모두 Active-Active 방식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대전센터 주요 시스템 121개는 내년 상반기까지 데이터를 공주센터로 실시간 복제하고, 서버 운영에 필요한 체계는 2028년까지 구축한다. 광주·대구센터도 2027년까지 데이터 복제 체계를 우선 갖춘다.
화재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실제 구축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대전센터 주요 시스템 97개 가운데 연내 재해복구체계 설계를 마칠 예정인 시스템은 41개로, 나머지 56개는 내년 1~2월까지 설계가 이어진다. 정부24 대민서비스와 119안전신고, 모바일신분증플랫폼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13개 이중운영체계도 지난달 말 기준 실제 구축에는 착수하지 않았고, 121개 시스템의 데이터를 실시간 복제하는 '스토리지 DR' 역시 입찰 단계였다. 두 사업의 올해 구축예산은 모두 3031억 원이다.
정부는 일정이 늦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 원장은 지난 6월 발표보다 구축 일정이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초 계획한 건에 대해서 아직 지연이나 차질은 없다"며 "올해 13개, 내년에 40개로 로드맵을 잡아서 2028년에 대전은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설계 단계의 계획을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다.
Active-Active 방식은 떨어진 센터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야 해 구축 과정이 복잡하다. 설계를 마친 뒤에도 보안성 검토와 조달, 사업 발주, 사업자 선정, 장비 설치와 시험운영 등을 거쳐야 한다.
앞선 설계 과정에서도 수행 업체와 전문인력이 한정돼 97개 시스템을 한꺼번에 발주하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추진했다. 조달·계약 등 행정절차가 계획된 일정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실제 구축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A1·A2등급은 매년 실제 재해복구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A3등급도 3년에 한 차례 이상 시스템을 가동해 실효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재와 시설 노후화로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전센터를 2030년까지 폐쇄한다. 내년 1분기까지 대체센터와 시스템 재배치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50개 시스템을 우선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리튬배터리 안전조치도 진행 중이다. 전국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운영시설 1459곳 가운데 강화된 기준에 맞게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은 시설은 56곳이다.
행안부는 완료 때까지 이행 상황을 관리한다. 지난달 기준 56곳 중 7곳만 조치를 마쳤고 49곳은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는 2030~2031년까지 걸릴 예정이다.
대전센터는 지난 1월 배터리 분리를 완료했고 광주·대구센터도 별도 배터리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 원장은 이날 공주 백업센터 역시 "배터리 분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공주센터를 통한 데이터 소산도 진행 중이다. 하 원장은 "공주 백업센터가 지난해부터 가동되면서 대전·광주·대구 모두 온라인으로 데이터를 소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공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AI 민주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토대"라며 "국민께서 필요한 순간에 정부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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