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건강·외로움·자존감' 4년 시정 핵심..."시민 행복 디자인"

'삶의 질 특별시' 구상 구체화…'외없서 2.0' 추가 발표 예고
청년 AI 지원 재추진·2027년 '충주런' 도입…교육격차 해소 강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충주시청에서 삶의질 특별시 서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충주=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건강과 외로움, 자존감을 향후 4년 서울시정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운동과 여가로 시민의 신체 건강을 높이고 고립·은둔을 줄이는 한편 교육과 취업 기회를 확대해 성취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민의 행복을 디자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이날 충주시청에서 시민과 공무원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삶의 질 특별시, 서울' 특강에서 "지난 4년 동안은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두고 정책을 시행했다"며 "이번 민선 9기에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에서 초점이 삶의 질로 완전히 넘어가는 게 아니라 성장 더하기 삶의 질, 그 합해진 게 바로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라며 운동·건강·여가와 외로움·고립감, 자존감·성취감을 시정의 세 축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이 같은 민선 9기 시정 방향을 담은 'G3 서울플랜'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86조 1000억 원을 투입해 5대 미래상과 100대 핵심과제를 추진하는 최상위 시정전략이다. 이날 특강에서는 이를 시민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세 분야로 나눠 향후 4년간 추진할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걷고 운동하고 외로움 줄이는 서울…'외없서 2.0' 추가 발표

먼저, 건강과 외로움 정책은 생활공간과 여가를 함께 바꾸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건강 지원 앱인 '손목닥터9988'과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한 '펀스테이션'을 확대하고, 현재 약 1000곳인 포켓정원은 2030년까지 3000곳으로 늘린다. 한강과 지천, 둘레길도 시민이 자연스럽게 걷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민선 9기 들어 강조하는 '야간경제'도 여가 정책과 연계한다.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체육·문화시설의 야간 이용을 확대하고 한강 캠핑과 야장문화 등을 활성화해 시민 여가와 골목상권을 함께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외로움과 고립 대응도 강화한다. 오 시장은 "외로움 없는 서울 2.0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복지 부서뿐 아니라 체육과 정원, 도시공간 등을 담당하는 약 10개 실·국·본부가 참여해 고립·은둔 시민의 사회 관계 회복을 돕고, 정원 가꾸기와 반려식물 등을 활용한 '정원 처방'과 체육활동도 연계할 계획이다.

서울런·AI로 '자존감'…충주까지 교육사다리

자존감과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취업 기회를 확대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에서 추경 예산이 전액 삭감된 청년 50만 명 생성형 AI 이용 지원 사업과 관련해 "내년 본예산에는 넣어준다고 하니까 기대하고 있다"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교육격차 해소 정책인 서울런도 대표적인 '자존감·성취감' 정책으로 꼽았다. 오 시장은 "출발선부터 완전히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공정한 사회라고 느낄 수 있겠느냐"며 "서울런과 같은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충주시는 이날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서울런 플랫폼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충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교육취약계층 고등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충주런'을 운영한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