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균호' 서울교통공사 부채 반년 새 4163억 원 늘어…8조 돌파
상반기 순손실 3793억 원…전년 동기보다 332억 원 확대
재정 건전성 과제 안고 취임…첫 반기 결산서 손실 커져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만성적인 재정적자 해소를 과제로 안고 출범한 '김태균호' 서울교통공사가 취임 이후 처음 공개된 반기 결산에서 부채 8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억 원 늘어난 3793억 원을 기록하면서 김태균 사장이 풀어야 할 재정 정상화 과제도 더욱 무거워졌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7조 756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조 1727억 원으로 416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15조 7852억 원에서 15조 9600억 원으로 1748억 원 늘었지만, 자본은 8조 288억 원에서 7조 7873억 원으로 2415억 원 감소했다.
김 사장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만성적인 재정 적자 구조 개선은 김 사장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자 추천 사유에도 재정 건전성 확보와 서울시와의 현안 조정 능력 등이 포함됐다.
취임 직후에는 무임수송 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 요구에도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4월 노인 무임수송 등에 따른 손실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에 5761억 원 규모의 국비 보전을 공식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 취임 이후 처음 공개된 반기 결산에서는 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7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61억 원보다 332억 원 늘었다.
총수익은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 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총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84억 원 늘어난 반면 총비용은 516억 원 증가했다. 총비용 증가분 가운데 영업비용이 493억 원, 영업외비용이 23억 원이었다.
비용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인건비였다.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지침에 따른 임금인상률 3.0% 반영 등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보다 349억 원 증가했다.
서울형 생활임금 상승을 반영한 자회사 위탁관리비 증가 등으로 경비도 89억 원 늘었다. 9호선 2·3단계와 GTX-A 등 수탁회사의 정원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이 반영되면서 수탁원가는 55억 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공사채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외비용도 23억 원 늘었다.
운임 인상에도 전체 수익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6월 기본운임을 150원 올린 영향 등으로 영업수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1074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시 보조금이 1000억 원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수익이 890억 원 줄면서 총수익 증가액은 184억 원에 그쳤다.
재정 구조도 우호적이지 않다. 공사는 인건비와 용역비, 수선유지비 등 경직성 경비가 전체 비용의 85%를 차지해 비용을 줄이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운임은 2023년 10월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6월 다시 1550원으로 인상됐다. 두 차례에 걸쳐 300원이 올랐지만 지난해 기준 운임 현실화율은 57.0%에 머물렀다. 승객 1인당 평균운임은 1036원인 반면 1명을 수송하는 데 드는 원가는 1817원이었다.
무임수송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다. 무임손실비용은 2021년 2784억 원에서 지난해 4488억 원으로 4년 사이 61% 증가했다. 공사는 운임 인상에도 무임수송 증가와 환승 할인 등으로 운임 현실화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는 19조 7490억 원에 달한다. 금융부채는 4조 5350억 원이며 연간 이자비용은 1426억 원으로 하루 평균 약 3억 9000만 원 수준이다. 자본잠식률은 67.3%다.
공사는 비운수수익 확대와 투자비·운영경비 절감,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동차량기지 부지 보상과 용산5구역 업무시설 매각 등도 재정 개선 방안에 포함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운임 인상 등으로 영업수익이 1074억 원 증가한 반면 서울시 보조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수익은 890억 원 줄었다"며 "총수익은 184억 원 늘었지만 총비용이 516억 원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도 332억 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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