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대신 '뛰지 않기'…안전수칙 중심 전환

손잡이 잡기·걷거나 뛰지 않기·안전선 지키기
일률적 캠페인·규제 중단…시설 개선도 추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오른쪽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2026.9.22 ⓒ 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두 줄 서기'를 유도하는 일률적인 캠페인이나 규제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손잡이 잡기와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 수칙'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안전 이용 문화를 확산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국민 200여 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 모두의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안부는 우선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담긴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위한 두 줄 서기 문화 정착'을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수정한다.

이에 따라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는 추진하지 않는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주행거리가 길거나 이용자가 많아 사고 위험이 큰 구간에는 공공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안전한 이용을 돕기로 했다.

안전 이용 교육과 홍보도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 수칙을 중심으로 개편한다. 공익광고와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확대한다.

손잡이 소독기와 바닥표시, 안전 안내표지 설치를 확대하는 등 이용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이번 정책 전환은 국민 참여 토론과 설문조사에서 특정 줄 서기 방식보다 안전한 이용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토론 전후 설문조사에서 '신속한 이동'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6.6%에서 23.2%로 13.4%포인트 줄었다. 반면 '안전한 이동'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63.4%에서 76.8%로 같은 폭 증가했다.

두 줄 서기에 찬성하는 응답도 31.4%에서 45.9%로 늘었지만 한 줄 서기나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을 선택한 응답도 52.1%를 차지했다. 특정 줄 서기 방식보다는 종합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4.4%에서 69.1%로 증가했다.

토론에서는 비켜달라는 요구를 받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큰 짐을 들고 있을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앞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두는 등 이용 행태 개선 의견도 제시됐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국민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에스컬레이터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등 자율적 안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