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성묘 '벌 조심'…벌집 제거 출동 20만건, 23% 급증

벌 쏘임 이송환자도 12% 늘어…최근 3년 9월에 가장 많아
추석 음식 조리 화재 하루 7.3건…"기름 불에 물 뿌리면 위험"

소방청 전경.(소방청 제공) ⓒ 뉴스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추석을 앞두고 벌집 제거를 위한 소방 출동과 벌 쏘임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발생하는 화재도 평소보다 잦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벌집 제거 출동은 20만25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4875건보다 22.9% 증가했다.

벌에 쏘여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도 같은 기간 3634명에서 4079명으로 12.2% 늘었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이송 환자는 특히 9월에 집중됐다. 2023~2025년 9월 이송 환자는 모두 6121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해 월별로 가장 많았다. 8월이 26.9%, 7월이 22.6%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이 2021~2025년 응급실 손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벌 쏘임 사고의 71.9%가 7~9월에 발생했다. 여름에는 여가활동 중 사고가 많았지만 가을에는 벌초나 농작업 과정에서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청은 벌초나 성묘에 나설 때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추석 연휴에는 명절 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재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는 모두 7500건으로 하루 평균 6.8건이었다. 같은 기간 추석 연휴 18일 동안에는 132건이 발생해 하루 평균 7.3건으로 평소보다 많았다.

연도별 추석 연휴 조리 중 화재는 2023년 46건, 2024년 29건, 지난해 57건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4명이 다쳤다.

추석 때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위험이 커지는 경향은 이전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소방청이 2019~2023년 추석 연휴 주택화재를 분석한 결과 부주의가 원인인 화재가 56.4%를 차지했다. 부주의 화재 가운데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비율은 추석 연휴 28.4%로 평소 15.1%보다 높았다.

소방청은 전이나 튀김 등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 자리를 비우지 않고 주변에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용유나 튀김유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뿌리면 불꽃이 튀면서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수 있다. 젖은 수건 등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추석을 맞아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뿐 아니라 명절 음식 준비로 화기를 사용하는 일도 많아지는 만큼 주변의 위험요인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 안전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