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역사자료, AI로 한 번에 찾는다…범국가 검색체계 첫 실증
국가기록원·국사편찬위 MOU…AI가 자료 찾아 종합
1948년 이후 정부 기록·근대 역사자료 연계…공공·민간으로 확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앞으로 국가기록과 역사자료가 어느 기관에 있는지 몰라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통합 검색체계가 구축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8일 경기 성남 국가기록원 성남분원에서 국사편찬위원회와 '기록정보와 역사자료의 연계·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범국가 기록정보 통합활용체계' 첫 시범 검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체계는 각 기관의 자료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모으는 방식이 아니다. 기관별 데이터와 기존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질문에 따라 관련 기관을 찾아 자료를 검색한 뒤 결과를 종합해 보여준다. 자료의 출처와 원문 위치도 함께 안내한다.
현재 특정 정책이나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려면 자료를 어느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각 기관 누리집에서 별도로 검색해야 한다.
국사편찬위원회만 해도 현재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전자사료관', '우리역사넷' 등 여러 역사자료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이런 기관별 검색 구조를 AI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용자가 질문하면 AI가 각 기관의 자료 가운데 관련 기록을 찾아 연결하되 원문은 각 기관이 관리하는 기존 자료를 활용한다.
첫 실증 대상은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다.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기록과 국사편찬위원회의 근대 역사자료를 연계해 근대부터 현재까지 정책과 사회 변화에 관련된 자료를 함께 검색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기관마다 다른 용어와 자료 분류체계를 AI가 어떻게 연결할지도 살펴본다. 두 기관은 이를 토대로 국민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검색·이용 방식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공공부문 AI 전환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국가기록원은 AI를 활용한 기록정보 검색·요약·추천 서비스를, 국사편찬위원회는 근대 다문자 자료의 인식·검색·번역 서비스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2월 공공서비스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2026년도 공공 AX 프로젝트' 신규 과제를 공모하는 등 공공부문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공동 활용 모델을 구체화한다. 국가기록원은 향후 다른 공공기관뿐 아니라 기록·지식자원을 가진 민간기관까지 연계 대상을 확대하는 후속 사업을 기획하고 재원 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기록물 평가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국가기록원은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전문가를 기록물 평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시키고 향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때 이를 명문화할 계획이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각 기관의 고유한 데이터 체계를 존중하면서도 국민이 기관의 경계를 넘어 관련 기록과 지식자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실증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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